[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를 하나 세웠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프미리머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이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 곳곳에는 빛나는 금자탑이 쌓아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PL 득점왕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또 하나 한국 축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국 하나를 남기게 된다. 바로 센추리클럽 가입이다.

2011-2022시즌 EPL 일정을 마친 손흥민은 24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손흥민의 손에는 '골든 부트'가 들려 있었다. 이번 시즌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받은 자랑스런 트로피였다.

   
▲ 사진=미디어펜


시즌이 끝나 귀국했지만 손흥민이 쉬러 온 것은 아니다. 6월 국내에서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한 귀국이다. 손흥민은 오는 30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돼 6월 A매치 친선경기(2일 브라질전, 6일 칠레전, 10일 파라과이전, 14일 상대팀 미정) 4연전을 준비한다.

6월 A매치에서는 손흥민의 센추리클럽 가입이 예약돼 있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98차례 A매치를 뛰었고 31골을 넣었다. 이제 2경기만 더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면 100경기를 채워 영예로운 센추리클럽 회원이 된다. 손흥민은 별다른 상황이 생기지 않으면 칠레전에서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00번째 A매치를 뛸 전망이다.

일찍 유럽 무대로 진출해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EPL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이다. 센추리클럽 가입은 당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A매치 100경기를 뛴다는 것이 아무나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한국 축구 역사에서 센추리클럽 회원은 15명 나왔다.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영표(127경기), 이동국(105경기), 박지성(100경기) 등이다. 모두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손흥민은 만 30세도 채 안된 나이에, EPL 득점왕을 차지한 최전성기에 일찌감치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레전드 공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예정된 센추리클럽 가입, 손흥민은 그 다음에는 또 어떤 기념비에 도전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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