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장 "글로벌 친환경 화학 소재사로 도약"
[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지오센트릭이 미국과 유럽에 고부가 화학 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 생산 공장을 확보한 데 이어 중국에도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8일 중국 화학회사 웨이싱(卫星)화학과 EAA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과 롄윈강 쉬웨이 석유화학 단지와 투자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 SK지오센트릭은 지난 8일 중국 화학회사 웨이싱(卫星)화학과 EAA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롄윈강 쉬웨이 석유화학 단지와 투자 협약서를 체결했다./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SK지오센트릭과 웨이싱화학은 6대 4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장쑤성 렌윈강에 위치한 석유화학 단지 내 약 6만6000㎡(약 2만2000평) 규모의 부지에 약 2900억 원을 투자해 EAA 생산공장을 짓는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완공, 연 4만 톤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웨이싱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원료에 SK 자체 가공기술과 공장 운영 노하우를 더해 EAA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롄윈강 따루차오(大陆桥) 국제회의센터호텔에서 진행된 합작법인 설립 계약·투자협약서 체결식에는 △나경수 SK 지오센트릭 사장(화상 참석) △마쓰광(马士光) 렌윈강시 당서기 △양웨둥(杨卫东) 웨이싱화학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 EAA 적용례./사진=SK지오센트릭 제공

EAA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SK지오센트릭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화학업체 3~4곳이 전세계 공급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 화학 소재다. 고기능성 접합 수지의 일종으로 금속과 플라스틱, 종이와 플라스틱 등 이종 물질 간 접합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내구성·투명성·접합성이 우수해 멸균팩·육류 진공 패키징·골프공·강화 유리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전극과 막에 사용하는 경우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육류 등 진공 포장 활용 시 보관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우수한 접합 성능·분리 용이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환경소재로 각광받고 있어 향후 더 많은 용도에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17년 미국 다우케미칼로부터 EAA사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텍사스, 스페인 타라고나에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 특히 스페인 공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EAA에 나트륨·이온 등 금속이온을 결합한 화학소재 '아이오노머' 독자 연구·개발·생산에 성공하는 등 신규 사업 또한 확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중국 웨이싱화학 합작법인 설립 계약으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생산 설비를 확보함에 따라 향후 다양한 글로벌 수요에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 첫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 성장 추이에 따라 중국·아시아 지역 추가 증설 계획도 검토하며 늘어나는 지역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중국 내 유일한 EAA 생산 공장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지역 수요를 선점하겠다"며 "당사의 기술력과 아시아 지역의 마케팅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 화학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동시에 글로벌 친환경 화학 소재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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