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24일 대외비인 윤석열 대통령 공식 일정이 사전에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죄송하다"며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재차 벌어지지 않도록 더 긴장하면서 살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거듭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계자는 "이 행보는 한차례 연기된 바 있고 시당 차원에서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관계자는 "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누군가 특정한 의도가 있다라기보다는 당의 행사로서 마음을 보태주려다 이렇게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정 노출이) 당원 행사 과정에서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같은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서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계자는 이날 "상식선에서 보면 보통 이 (유출) 부분의 경로를 저희가 찾아본다고 하면 특정한 범위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특정한 범위를 두면 일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또한 경호 엠바고를 붙여 출입기자단에게 사전 공지했지만 이 대외비 일정의 세부 내역이 유출된 것에 대해 관계자는 "저희가 경호 엠바고를 붙였을 때는 대통령 신변의 안전을 꼭 협조해 주십사 하는 당부에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응해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이 인내해 주신 것 또한 제가 잘 알고 있는만큼 그런 사안을 충분히 감안해서 이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또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겠다"며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건지 가용한 부분을 꼭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건희 여사의 페이스북 공식 팬클럽인 '건희사랑'(희사모)에서 한 게시물에 댓글이 달렸는데, 그 댓글에 '경호 엠바고'가 걸려 있는 윤 대통령의 일정 내역이 공개된 이번 파문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사실 김 여사 팬클럽이 경호 보안 문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윤 대통령 내외가 주말에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이 이튿날 '건희사랑'에 올라오면서 보안 규정 위반 의혹이 일어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