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GM본사가 생산성이 떨어지는 한국GM의 생산물량을 급격히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인건비가 싼 인도공장의 생산물량은 늘리고 있다.
부평과 군산에 있는 한국GM은 지난 수년간 일감부족으로 조업단축과 생산물량 축소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돼왔다. 한국GM의 생산량은 2011년 81만대에서 지난해 63만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GM본사가 이대로가면 한국에서 탈출전략을 구사할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본사는 한국철수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 미국 GM본사가 한국GM공장의 생산물량 축소와 인도로의 이전을 추진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성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투쟁으로 인건비가 지난 5년간 50%나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공장의 조업단축과 생산물량 축소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GM 군산공장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1교대제 전환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GM본사의 부인에도 불구, 한국 생산거점을 급속히 줄이려는 것은 움직임은 수년전부터 시작됐다는 회사안팎의 분석이다. 통상임금과 관련해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과도한 임금인상과 생산성 하락 문제가 발목을 잡아왔기 때문이다. GM본사는 한국공장의 경우 지난 5년간 인건비가 무려 50%나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인건비 급등은 전세계 GM공장 중 한국이 유일하다는 게 GM측의 설명이다.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수익성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다.  본사 최고경영자는 박근혜대통령이 지난해 방미했을 때도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GM본사의 요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GM본사는 한국공장을 닫을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GM도 국가별 생산물량 조정은 추진중이지만, 한국에서의 철수와 생산기지 이전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구개발 거점은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철수여부는 현재론 불투명하다. 노조의 강성투쟁이 여전한데다, 노동규제가 신흥국가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이 해소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론 한국공장의 생산물량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GM본사의 한국GM홀대는 김대중정부가 대우차를 GM에 매각하면서 예고돼왔다. 당시 이헌재 금감위원장 등 외환위기 수습팀은 김우중 전회장의 "대우차만은 경영하게 해달라"는 간절한 희망을 뿌리쳤다. 김대중 정부는 미국의 상징인 GM으로부터의 투자유치라는 선전을 위해서 김우중 전회장을 내쳤다. 사실상 헐값에 대우차를 GM에 매각했다.

GM은 그후 한국공장을 글로벌 생산거점의 한 공장으로만 여겼다. 한국자동차산업을 키우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대우맨들은 이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김우중 전회장은 GM이 대우차가 개발했던 소형차들을 중국시장에서 내다팔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물론 GM본사는 김전회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대중정부가 자동차산업의 특성과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미국행정부는 리먼 사태이후 위기에 처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에 대해 정부재정을 투입해 살려냈다.

위기에 처한 한국GM, 이제 살길은 생산성 향상, 노조의 기득권 양보와 타협적 자세 뿐이다. 노조가 획기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위기는 더욱 커질 것이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