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용환 기자] 20대 여직원을 살해 후 필리핀으로 달아난 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납치·강도 행각을 벌였던 김성곤(42)이 8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13일 필리핀 사법당국으로부터 김성곤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14일 밝혔다.

   
▲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곤(가운데)이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7년 7월 김성곤은 경기 안양시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 A씨(당시 25세)를 살해하고 1억8500만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성곤과 함께 범행을 한 공범 최세용(48)은 외국으로 도주했다가 국내에 송환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필리핀 도주 후 김성곤은 최세용과 함께 2008~2012년 한국인 관광객들을 납치하고 협박해 수억원을 받아내는 등 이들의 벌인 납치사건은 1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불법 총기소지 등의 혐의으로 김성곤은 붙잡혔지만 탈옥, 이듬해 5월 다시 검거돼 지난해 9월 필리핀 법원은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무부는 필리핀 사법당국이 내린 형 집행을 중지하고 국내에서 수사·재판을 우선 받는 '임시인도' 방식으로 김성곤의 신병을 확보했다.

국제 관례상 형 집행이 끝나기 전 범죄 피의자를 다른 나라로 송환하는 사례는 이례적인 것으로 한국-필리핀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김성곤은 국내에서 재판이 끝난 뒤 다시 필리핀으로 이송돼 잔여 형기를 채운다.

한국 사법당국은 필리핀의 형 집행이 마무리된 뒤 김씨를 다시 송환해 한국 법원의 판단에 따라 김성곤을 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법무부는 최세용은 2013년 10월 태국 사법당국으로부터 임시인도 방식으로 신병을 넘겨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