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대한민국 선생님 , 학부모 지나친 간섭에 "퇴직" 심각 고민
교사 선택 요인 '학창시절' 요인 높아
'스승의 날' 맞았지만 '학부모 갈등' 교권침해 늘어
교권침해 '명퇴' 선택 원인으로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여러분이 원하는 직업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고교의 학생들의 대답은 단연 '학교 선생님"이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 18만402명을 대상으로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다. 특히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교사선호도가 배 이상이었다.
|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 중 고교 학생 18만명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선생님과 같은 교사'를 꼽았다. | ||
그러나 대한민국의 미래 대들보, 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선생님, 학교 교사는 그러나 교직는 천직으로 생각하면서도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명예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티처빌 원격연수원이 교사 4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78%는 ‘학창시절 만난 선생님이 교사가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스승의날 가장 많이 생각나는 교사’에 대해선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시절’(53%), 중등 교사는 ‘중·고교 시절’(75%) 은사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답해 학급별 교사의 모습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능력개발원의 설문조사와 티처빌의 조사 결과는 초등학교와 중·고교의 선생님을 보면서 앞날에 '선생님과 같은 교사'를 희망 직업의 1순위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리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 교사들은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 등으로 번민하면서 교단을 떠날 생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2014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결과’ 자료에 따르면 한국교총에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437건으로 10년 전인 2005년 178건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교권침해 중 교사와 학부모 간 갈등이 절반이상인 52.8%로 ‘교사-학생’(9.3%)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교원과 학부모 간 갈등 요인으로 ‘학교폭력 처리과정’이 33.6%로 가장 높았고 학교안전사고(28.7%), 학생지도(20.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교권침해 영향은 교사 사기 저하로 ‘명예퇴직’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총이 초·중·고교 등 교원 22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75%는 ‘본인·동료교사 사기가 최근 1~2년 새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10년 63.4%와 비교해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응답자 절반 이상인 55.8%는 명예 퇴직신정 급증 이유로 ‘교권 추락·생활 지도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을 꼽아 ‘공무원연급 개혁 불안감’(34.7%)보다 높았다.
교권침해 사례 증가 요인으로 교총은 ▲교사-학부모 간 학생교육 철학 격차 심화 ▲교육행정기관 정책 남발 ▲교원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등을 꼽았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권침해사건이 점차 증가하고 학부모와의 갈등이 전체 교권사건 중 절반이상이 되는 것은 한국 교육에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교육공동체간 신뢰회복을 위한 참여와 협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원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교권 침해를 예방하는 ‘새로운 교원상’ 정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가·사회적 학사모일체운동(學師母一體運動) 전개 ▲교육구성원 일체화 운동 ▲사회 공헌활동 '새로운 교원상'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교총은 조언했다.
안 회장은 “과거와 같이 사회적인 스승존경 풍토나 ‘교권을 보호해 줘야 한다’는 국가․사회로부터의 인식이 생성되던 시대는 지났다. 교원 스스로 자긍심과 교권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때 자연스럽게 국가, 사회가 ‘교원 자긍심과 교권보호를 해야겠다’는 인식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