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한 남자가 '실화탐사대'에 범죄를 고백한다. 

15일 오후 9시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제작진을 찾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 15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 범죄를 자백한 남자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사진=MBC 제공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야심한 밤 깊은 산속에서 남자의 범죄 자백을 듣는다. 지난 2018년 상진(가명) 씨의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사는 1300만 원의 보험료를 지급했다. 그가 벌인 고의 교통사고는 무려 3건이나 됐다. 이 가운데 마지막 사고는 경찰조사 후 검찰에까지 넘겨졌지만 끝내 증거불충분으로 묻히고 말았다.

그런데 그가 벌인 3건의 범죄는 단독 범행이 아닌 ‘그분’에 의해 설계되고 실행됐다고 한다. ‘그분’은 사고 전 차량의 블랙박스 칩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산속 도로를 범행 장소로 선택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했다. 상진(가명) 씨가 ‘그분’을 위해 저지른 불법 행위는 고의 교통사고 뿐만이 아니었다. 상진(가명) 씨는 왜 ‘그분’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었던 걸까.

범죄의 배후 ‘그분’은 상진(가명) 씨가 지난 4월까지 일했던 치과의 병원장이었다. 13년 전 친형을 통해 알게 된 원장은 처음에는 부모님의 임플란트를 무료로 해줬고, 당시 쉬고 있던 상진(가명) 씨에게 병원 일을 맡기고 자동차를 내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다고 한다.

이에 상진(가명)씨도 초기에는 원장의 출퇴근길 운전, 병원 물품 구매와 세금 신고까지 다양한 일을 하며 ‘큰큰형’으로 불린 병원장을 적극 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장의 사적인 요구는 점점 선을 넘기 시작했다. 원장 어머니의 시중들기, 전 여자 친구 미행 지시, 급기야 목숨을 건 불법 교통사고까지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지난 10년이 넘도록 상진(가명)씨는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일해 온 상진(가명)씨. 그가 왜, 어떤 이유로 원장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본다. 

한편, '실화탐사대'에서는 경남 남해에서 3년 전부터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빵과 요구르트를 나눠주고 있는 빵집 사장님 김쌍식(본명) 씨의 이야기도 전한다. 이날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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