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진의 삐딱선] 유승준 인터뷰, 드라마였으면 백상예술대상 대상감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한 편의 드라마였다면 백상예술대상감이었다. 두 번에 걸친 유승준의 인터뷰 말이다.
사뭇 절실해보였던 그의 두 번째 심경고백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물론 화면이 꺼질 때까지만. 오디오는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승준과 스태프가 말하는 내용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고나 다른 영상으로 넘어간 줄만 알았다.
“아이씨. 그때보다 훨씬 더 절실한것 같아. 기사 올라오는 것 봐. 애들이 이거 쓰느라고. 씨XX….”
스피커를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노를 넘어 가증스러웠다. 만약 그의 눈물이 진심이었다 하더라도 인터뷰 후의 태도는 결코 대중에게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었다. 결국 본전도 못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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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준 두 번째 인터뷰 화면 캡쳐 | ||
유승준은 이번에도 울었다. 펑펑 울었다. 그는 “13년 만에 국민 앞에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하고 사죄할 수 있는 자리가 감사했다”며 “미디어상에서 거짓말쟁이로 표현되는게 너무 속상하다. 13년 전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핸 점을 사죄하려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따져보자. 사죄는 아니었다. “13년 전에도 군대가겠다고 거짓말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미국) 세금문제로 한국에 가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번째 인터뷰 후 가장 논란이 불거진 세금문제를 해명하기 위한 자료는 없었다. 울면 용서될 나이는 이미 한국 국적을 버릴 때도 한참이나 지났다.
‘뒤늦게 군생활을 타진했지만 나이가 너무 많았다’고 상담해준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육군 소장이라고 밝혔다. 병무청 직원도 아니고 현역 육군소장이 외국 국적자의 병역상담을 해줬다는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병무청 확인 없이 그의 말만 믿고 인터뷰를 진행한 유승준 측의 무리수였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겉으로 드러난 셈이다. 준비가 촘촘하지 못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기사들을 챙겨보면서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다시 국적을 회복할 수 없다”는 내용의 국적법 9조에 대한 기사는 못 읽었나보다. “결정만 된다면 내일이라도 군 입대하겠다”는 말은 실소를 자아낸다. 우리 국적 회복도 불가, 규정상 입대할 수 있는 나이도 지나…. 군대 가고 싶어도 못가는걸 뻔히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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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준 첫 버째 인터뷰 화면 캡쳐 | ||
변명도 여전했다. 뒤늦은 병역이행 시도는 법에 대해 몰랐던 탓이었다. 13년 전 공익근무요원 6개월의 복무기간 및 퇴근 후 연예활동 보장 논란도 “그 당시 그런 혜택을 들어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불리한건 다 “몰랐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본인은 그렇게 입대하고 싶다면서 아이들의 병역의무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아이들을 한국인으로 키울지는 나중에 아이들과 상의해서 내릴 결정”이라면서 “지금도 아이들에게 한국사람이라고, 한국 혈통이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런 말 많이 들어봤다. 이중국적 자녀를 둔 정치인과 재계 인사들로부터.
그는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서든 잘못에 대한 속죄의 길을 찾겠다. 변명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솔직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차라리 변명도, 아니 말도 하지 않는게 더 나았을 뻔 했다.
카메라가 꺼지자마자 실시간 기사들을 찾아보며 “아이씨, 씨XX”라고 말하던 그와 스태프들의 목소리는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