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큰 어른 손경식 CJ 회장부터 롯데·LG생활건강 등
[미디어펜=이서우 기자]'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을 앞두고 유통업계 토끼띠 경영인들에게 이목이 쏠린다. 

토끼는 귀가 크고 민첩한 동물이다. CEO들에게 이 같은 특징은 소비자와 내부 목소리를 경청하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경영 스타일로 나타난다. 

   
▲ (왼쪽부터) 손경식 CJ 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사진=각 사 제공


유통업계에 따르면 1939년생으로 CJ제일제당 대표이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손경식 회장이 대표적인 토끼띠 인물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토끼는 주변 환경에 예민하고 빠르게 반응한다. 다수의 전래동화에서는 기지로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영특한 동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손경식 회장 역시 2013년 CJ그룹이 오너 공백 위기를 맞았을 때, 그룹경영위원장으로 나서 부작용을 최소화 했다. 

내년 만 84세인 손 회장은 고령에도 재계 큰 어른으로 건재함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손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자격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 위기의 파고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롯데그룹 순혈주의를 깬 대표적 인사로 꼽히는 김상현 부회장은 1963년생 토끼띠다. 김 부회장은 한국 P&G와 홈플러스 대표, 홍콩 유통상 DFI 유통 총괄 대표를 역임한 유통 전문가다.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 실적개선을 이끌며 토끼띠 다운 영특함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은 몇 년 간 뼈를 깎는 비용절감과 구조 혁신 끝에 올해 극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을 흑자전환하고,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8.3% 늘어난 2932억 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3년에는 슈퍼, 이커머스, 가전양판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사업부문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잘 알려진 LG그룹에서 첫 탄생한 여성 CEO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도 1963년생 토끼띠다. 

이정애 사장은 공채 출신으로 입사 36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및 Refreshment(음료)사업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LG생활건강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실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 

   
▲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왼쪽), 안정은 11번가 대표(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40대 젊은 토끼띠 경영인들도 새해에는 어깨가 무겁다.
 
휠라홀딩스를 이끄는 윤근창 대표는 1975년생, 내년 만 48세 토끼띠다. 윤 대표는 휠라홀딩스 대표로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 실행에 전념할 계획이다. 지난 2월 1조 원 투자를 바탕으로 한 5개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11번가 각자 대표로 선임된 안정은 대표도 1975년생이다. 경기 침체 등으로 회사 지분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대표직에 오른 만큼, 무엇보다 조직안정과 실적개선에 힘쓴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타운홀 미팅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치열한 경쟁과 더불어 수익성과 생존을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11번가가 집중해야 하는 가치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고민할 시간”이라며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근본적 원인을 찾아 구매고객과 판매자 모두 가장 먼저 떠올리는 커머스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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