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톡톡①] 캘리그래퍼 황봉흠, '글씨' 예술을 만들다
"캘리그래피 - 혼을 담는 힐링의 매력"
광고디자이너 20년 토대로 2010년부터 활동
지망생 '디자인·서예·그림' 등 기초과정 익혀야
| ▲ 보람과 돈, 명예를 얻는 평생 이색 직업찾기 기획 편집자주 | ||
[미디어펜=류용환 기자] 글씨 등 문자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서체를 표현하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영역을 다루고 있다.
캘리그래피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캘리그래퍼’는 광고, CI(Corporate Identity), 슬로건, 예술 작품 등 글씨를 통한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한다.
20여년간 광고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황봉흠 묵황 캘리그라피연구소 대표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캘리그래퍼로 나서면서 매년 수백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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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그래퍼 묵황 황봉흠. /사진=류용환 기자 fkxpfm@ | ||
광고회사 재직 당시 황 대표는 주말 등을 이용해 틈틈이 손글씨를 배웠고 이를 광고 시안에 등장시키는 등 캘리그래퍼에 대한 초석을 다졌다.
황 대표는 10일 “캘리그래피는 글씨를 대충 쓰는 것이 아닌 혼을 담는 과정이다. 손글씨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형미, 심미성 등을 모두 담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캘리그래피를 ‘묵황캘리그라피연구소’로 브랜드화 시킨 황 대표는 '이름' 석 자를 캘리그래피로 담아낼 때 직업, 성향, 분위기 등을 고려해 제작하고 광고의 경우 서예적 감정이나 최신 트렌드를 반영시키는 섬세한 작업을 벌인다.
특정 기업이 캘리그래피를 의뢰받으면 자료 분석에 장시간 연구하는 등 단순한 습작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는데 집중한다.
그는 “컴퓨터 키보드에 익숙한 디지털 시대에 캘리그래피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손글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감성모드가 필요한 시점에서 캘리그래피가 이 부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꿨지만 아날로그로 다시 태어난 캘리그래피가 새로운 힐링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캘리그래퍼는 이에 따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고 말했다.
2013년 방영된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손글씨 대역으로 출연했던 황 대표는 다양한 작품 활동과 함께 방과후수업, 문화센터, 평생교육원 등에서 캘리그래피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캘리그래피 분야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뛰어들려는 이들로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캘리그래피가 갑작스럽게 유행하면서 대중화됐지만 전문 캘리그래퍼의 공급과 수요가 불균형을 이루면서 많은 학원이 생겨났다. 캘리그래퍼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분야가 단순히 글씨만 쓰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캘리그래퍼 지망생이 갖추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자신만의 세계로 승부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서예, 그림 등 기초부터 시간을 충분히 두고 배운다면 누구나 인정하는 캘리그래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달 16~22일 서울 홍대 요기가갤러리에서 캘리그래퍼 회원전을 진행하는 그는 다양한 작품 및 교육 활동 외에도 ‘캘리그래피 에이전시’ 설립해 작가들의 활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황 대표는 “캘리그래피 에이전시를 만들어 기관·기업 등에서 작품 제작 등 의뢰가 있을 경우 성향, 경력 등을 고려해 캘리그래퍼를 연결시켜주고 역할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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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그래퍼 황봉흠 작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