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서로 다른 뇌 부위를 활용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설선혜 박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한 실험에서 사람들이 과제를 수행할 때 뇌의 활동을 촬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도형 중 하나를 정답으로 선택하는 과제를 주고 ‘자신이 높은 점수를 얻으면 그만큼 자신이 불쾌한 소음에 짧게, 타인은 오래 노출된다’고 안내한 뒤 이를 수행하게 했다.

   
▲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서로 다른 뇌 부위를 활용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미디어펜 DB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fMRI로 촬영한 결과 자신을 위해 과제를 수행한 참가자는 미간의 바로 안쪽 부분인 ‘복내측 전전두피질’(복내측)의 활동이, 타인을 위한 학습을 한 참가자는 미간에서 훨씬 이마 위쪽에 있는 '배내측 전전두피질'(배내측)의 활동이 증가했다.

복내측은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선택의 가치를 계산하고, 배내측은 분석적인 가치판단을 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는 이기적 선택을 할 때와 이타적 선택을 할 때 서로 다른 뇌 영역을 사용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타적 성향의 정도에 따라 같은 선택을 할 때도 뇌 활동 패턴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신과 타인을 위한 선택 학습을 모두 잘하는 이타적 성향 참가자들은 두 선택에서 모두 같은 복내측이 활성화된 반면 이기적 성향의 참가자들은 자신을 위한 선택에서는 복내측이, 타인을 위한 선택에서는 배내측이 각각 활성화됐다.

설 박사는 "이는 타인을 도우려면 타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과 마찬가지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지난 8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