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전문은행 도입…비대면 느는데 은행점포 어떡하지?
[미디어펜=최상진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한 이후 금융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부터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고객들은 접근성과 기회비용 감소와 같은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럴수록 시중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비대면 채널 확장으로 점포와 인력 운영의 묘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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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인터넷 전문은행 시범모델로 설립한 ‘위비뱅크 출범식’에서 대출고객과 상담을 하고 있다./우리은행 | ||
뒤이어 IBK기업은행이 18일 모바일 통합플랫폼인 ‘i-ONE뱅크(이하 원뱅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뱅크는 계좌이체, 조회 등 기존 스마트뱅킹 서비스와 함께 화상·채팅상담, 개인별 맞춤형 상품추천, 은퇴설계 및 자산관리, 교통카드 충전, 바코드결제, 간편송금 등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복잡한 은행업무를 손가락 터치 몇 번에 끝낼 수 있어 시간 절약에도 큰 편의를 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 희소식이다. 제2금융권을 이용해야 했던 기존 대출자에게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경쟁은 반갑다. 은행 입장에서도 점포 유지에 따른 부대비용이 줄어들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활성화되면 비대면채널 확장 기조에 따라 점포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별로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을 활용해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줄어든 점포 인력에게 어떤 업무를 맡길 것인지 각 은행별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는 2011년 말 5만6102대에서 지난해 말에는 5만3562대로 줄었다. 시중은행의 점포 수도 지난해 4월 5212개 대비 61개 감소한 5151개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5~16개까지 줄어든 셈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비대면 활성화로 인한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각 은행들마다 영업채널 다각화를 위해 창구 밖 영업인력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점포 수가 감소하면 인력을 다른 점포에 배치하는 것은 물론 개별영업, 기업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 재배치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원이 창구에서만 영업하는 것은 아니다. 점포가 줄어든다고 해서 영업환경이 불리해져 인력감축이 예상된다는건 기우”라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은행은 사람과 사람의 거래에 기반을 둔다. 비대면 거래가 확장되더라도 영업인력의 가치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4월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1개 기업집단을 제외한 산업자본의 지분한도를 50%까지 허용할 계획이다. 최저자본금도 시중은행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으로 완화한다. 지금껏 산업자본이 은행지분의 4% 이상을 보유할 수 없었던 금산분리 원칙을 깨트리겠다는 의지다. 이로써 은행들은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올 하반기에 1~2곳이 인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은 기존 은행 대신 증권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연합에 우선권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키움증권, 미래에셋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은 타당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보통신기업으로는 다음카카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유통공룡 인터파크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G이니시스와 다날 등 결제시스템사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에 있다. 컨소시엄 대상은 제2금융권이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