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22·마요르카)의 거취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유력해 보였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불발된 것으로 보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행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프랑스 리그1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도 보태졌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13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아틀레티코로 가지 않는다. 마요르카와 아틀레티코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면서 "이강인은 스페인을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유럽 여러 리그의 여러 팀들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는데, 최근 같은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아틀레티코 이적이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 사진=마요르카 SNS


하지만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이 불발된 배경은 바이아웃 금액과 함께 마요르카가 아틀레티코의 유망주 로드리고 리켈메를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1800만 유로(약 249억원)를 책정했으며, 아틀레티코 쪽에는 리켈메까지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아틀레티코가 난색을 표하며 협상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 경쟁에서 물러남으로써 EPL 진출 가능성이 다시 점화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스톤 빌라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강인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영국 매체 버밍엄메일은 마요르카가와 아틀레티코의 협상 결렬 소식과 함께 "아스톤 빌라가 이강인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날 "가장 최근에 이강인에게 영입 제의를 한 팀이 PSG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PSG가 이강인 측과 몇 주 동안 협상해왔으며, 1군에서 뛰는 조건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보장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자신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라리가에서 처음으로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마요르카 중원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36경기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뒤에는 기량에 물이 올라 현란한 드리블과 예리한 킥으로 출전하는 경기마다 찬사를 이끌어냈다.

오라는 팀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이강인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강인은 성공적인 시즌을 마치고 귀국해 12일 대표팀에 소집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오는 16일 페루(부산), 20일 엘살바도르(대전)와 A매치 친선경기 2연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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