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교육감 도 넘은 인사 전횡…"바다 건너 무슨일이?"
수정 2015-07-17 10:34:20
입력 2015-07-17 09:27:50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내부형 교장 공모, 화려한 전교조 이력 역전의 동지들에 배급
우리나라 교육은 대학들이 집중된 수도권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보니 초·중등 교육에서도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방 교육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 올해도 중앙무대에서 지방으로 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의제를 던진 덕에 경남도교육청의 무상급식 이슈가 전국적 관심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일반 국민 모두 관심을 가진 지방교육 이슈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타 지역 시·도교육감들은 웬만해서는 도마에 오르지 않는다. 실정(失政)조차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불만이었던 것일까?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측근 보은 인사 분야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교육감은 취임 이후 매학기 연이어 내부형 공모교장을 자신의 측근으로 임명했다. 측근도 그냥 측근이 아니다. 모두 이 교육감이 전교조 제주도지부장 시절 집행위원을 함께한 역전의 동지들이다. 현지 교원들 사이에 도는 풍문까지 더하면 선거 공신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얘기까지 덧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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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취임 이후 매학기 연이어 내부형 공모교장을 자신의 측근으로 임명했다. 측근도 그냥 측근이 아니다. 모두 이 교육감이 전교조 제주도지부장 시절 집행위원을 함께한 역전의 동지들이다. 현지 교원들 사이에 도는 풍문까지 더하면 선거 공신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얘기까지 덧붙여진다./사진=연합뉴스 | ||
그 다음 학기에는 수산초, 무릉중 두 곳으로 내부형 교장 공모를 늘렸다. 그러나 첫 공모 과정에 대한 소문을 들은 탓에 무릉중에는 전교조 제주도부지부장 출신인 김규중 교사가 단독 응모해 임명됐다. 김 전 부지부장은 이 교육감의 지부장 시절 제주시중등지회장을 지냈을 뿐 아니라 해직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제주지부 결성 때부터 이 교육감과 함께한 창립멤버다.
수산초에서도 전교조 북제주지회장 출신 송경욱 교사가 응모했다. 그가 무난히 임명됐다면 구색을 갖추기 위한 형식적인 예외조차 단 한 명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게임’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지역사회의 반대가 워낙 강경했다. 결국 송 교사의 임명은 무산됐고 이모 교감이 교장으로 임용됐다.
물론 이 정도 난관에 포기했다면 도전장을 내밀긴 어려웠을 것이다. 올해 6월 2학기에도 어김없이 내부형 교장 공모를 실시했다. 대상 학교는 흥산초였는데 여기에 단독 응모한 교사는 다름 아닌 6개월 전 수산초에서 고배를 마셨던 송경욱 교사였다.
한 번 고배를 마셨으니 선수교체가 될 법도 한데 당 서열대로 교장직을 배급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쯤 되니 교장·교감 중에 내부형 교장 공모에 응모하겠다는 사람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이미 학교운영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상태라 더 이상 지역사회 반대로 무산될 염려도 없다. 송 전 지회장은 이 교육감의 지부장 시절 때도 북제주지회장에 단독 출마해 당선되면서 함께 집행위원회 활동을 했다.
이쯤 되면 선거캠프 법률자문을 한 중학교 후배를 감사관으로 내정하는 배포를 보인 조 교육감조차 도전해보지 못한 측근인사의 금자탑이다. 마치 ‘나처럼은 해야 측근인사라고 할 수 있지’라고 도발하는 듯하다.
물론 이 교육감의 친애하는 동지들이 단지 한 때 전교조 제주지부 집행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경력만 갖고 교장직을 배급받은 것은 아니다. 이들은 한미FTA 반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굵직한 정치 사안에도 이 교육감과 함께 싸워온 역전의 용사들이다.
위대한 전교조의 민주투사들께서는 이 정도면 교장직이라는 전리품을 챙길만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위한 좋은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기에 더 더욱 교장이 돼서는 안 될 인사들이다. 정치투쟁에 앞장선 자들, 교장직을 선거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자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수도 서울만 대한민국이 아니다.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어필할 때 한 번 쯤 관심 가져보자. 지금 자칭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지방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박남규 교육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