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명 여성 DJ인 DJ 소다가 일본 야외 음악 축제 공연 도중 관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DJ 소다(황소희·35)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13일 일본 오사카 뮤직 써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했는데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저를 보고 너무 좋아해주며 울기도 하는 팬분들도 계셔서 일단 끝까지 마치려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다"면서도 "아직 너무나도 무섭다"고 털어놓았다.

DJ 소다는 "DJ를 한 10년 동안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는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분들한테 쉽게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 사진=DJ 소다 SNS


이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노출 의상을 이유로 DJ 소다를 향한 2차 가해성 글이 이어졌다. 이에 DJ 소다는 "내가 어떤 옷을 입든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가 될 수 없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 말을 하기까지 엄청난 용기를 내야 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달라고 내 몸을 봐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내가 어떤 옷을 입을 때 내 자신이 예뻐 보이는지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만족함과 동시에 자신감이 생겨서 오로지 자기만족으로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건데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 할 권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DJ 소다는 "내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서 이런 일을 겪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걸까"라며 "내가 워터 페스티벌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게 잘못이냐.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만짐을 당해도 되는 사람인 거냐"고 분노했다.

또한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가 있고 어느 누구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내 몸은 나의 것이지 다른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난 노출 있는 옷 입는 것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입을 거다. 그러니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 남 눈치 보지 말고 입고 싶은 옷 마음껏 입으면서 살자"라고 덧붙였다.

DJ 소다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DJ다. 2016년 제24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대한민국한류DJ대상, 2019년 제9회 대한민국 한류대상시상식 순수문화대상 인디문화예술부문을 수상했다.


   
▲ 사진=DJ 소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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