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신용자 시중은행 60%…인뱅 30%↓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20대 청년층의 개인 신용대출이 대부분 인터넷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에서 가계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20대의 비중을 더욱 줄였는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에서 20대 중·저신용자까지 포용한 모습이다.

   
▲ 20대 청년층의 개인 신용대출이 대부분 인터넷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에서 가계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20대의 비중을 더욱 줄였는데,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에서 20대 중·저신용자까지 포용한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분석한 가계 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대(對)20대 대출추이는 2020년 말을 기점으로 반비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2020년 말 20대 신용대출 잔액은 8조 94억원(연령대별 비중 6.0%)을 기록해 비교기간인 2018년 말~2022년 말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듬해 금리상승기로 접어들면서 대출잔액은 7조 8315억원(5.7%)으로 한풀 꺾였고, 지난해 말에는 4조 9935억원(4.3%)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의 감소분을 소화하면서 20대 청년층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인터넷은행의 2020년 말 20대 신용대출 잔액은 3798억원(2.3%)으로 집계됐는데 이듬해 8882억원(4.3%)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2조 3011억원(8.2%)으로 수직상승했다.

대출잔액에 걸맞게 대출자(차주) 누적치도 반비례 곡선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20대 신용대출 보유차주는 2020년 말 41만 8000명(8.2%)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1년 뒤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말에는 28만 3000명(6.5%)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20대 신용대출 보유차주수는 2020년 말 3만 6000명(4.8%)으로 비교 5개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말 30만 5000명(18.0%)까지 8배 이상 폭증했다.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청년층을 차주로 수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잔액과 보유차주가 급격히 늘어난 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인 지난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대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의 경우 인터넷은행이 3조 5000억원으로 시중은행 1조 9000억원보다 약 1.8배 많았다. 인터넷은행은 지난 2020년 말 5000억원에 그쳤는데 지난해 말 3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정확히 7배 가량 신장한 정도로 20대를 많이 수용한 것이다.

반대로 시중은행은 2020년 말 6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 900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신규취급액과 궤를 같이 해 20대 신규차주수도 인터넷은행이 32만 1000명으로 시중은행 12만 6000명 대비 약 2.5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2년 전인 2020년만 하더라도 시중은행이 30만 2000명, 인터넷은행이 2만 6000명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에서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영업행태는 유독 차이를 보였다. 시중은행은 20대 신용대출에서 고신용(신용등급 3등급, 850점 이상) 차주를 약 60%나 취급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고신용자가 73%에 육박할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반대로 인터넷은행의 20대 청년층 대상 신용등급별 차주 비중은 보유차주를 기준으로 고신용자 비중이 30%를 하회하고, 잔액 기준으로 보면 30% 중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터넷은행이 포용금융을 강화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까지 다소 버거운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포용금융으로 1조 7503억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해 중저신용자 비중이 27.7%를 기록했는데, 8월 현재 28%를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4640억원의 신규자금을 공급해 중저신용자 비중이 24.0%로 집계됐다. 지난달과 이달 금리인하로 포용금융을 강화하면서 25일 현재 중·저신용자 비중은 25.1%를 점유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상반기 4조 7900억원을 취급해 포용금융 비중이 38.5%에 달했다. 

3사의 올 연말 포용금융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0%, 토스뱅크 4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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