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안에서 일가족 승객 12명이 여승무원을 집단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9일 중국 대강망(大江網) 등의 보도를 인용하며 지난 4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난창(南昌)으로 향해가던 고속철 G490호에서 여승무원이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무원은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었으며 일가족 승객 12명에게 구타를 당해 얼굴 등 10여 곳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커(遊客·관광객) 추태'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쟁이 불붙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여행객들의 '비문명 행위'가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발생하자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어 관리에 나섰지만 유사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승객들이 여승무원을 구타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자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글을 올려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스스로 올린 글에서 "승객들이 (안전 규정을 준수하라는 요청에) 협조하지 않고 오히려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난창철도국 측은 "(구타 당한) 승무원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공안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