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적극적으로 언론플레이에 나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오히려 언론 취재로 인해 이중성이 드러나는 형국이다. 조강지처나 조용한 내조의 이미지와 달리 아랫사람을 무시하거나 갑질을 하는 등의 사례들이 언론에서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펜을 앞세워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려다 오히려 펜에 찔리는 꼴이다.

국내 대표적 폭로전문 매체는 최근 노 관장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사례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노 관장과 함께 근무했던 아트센터 나비의 전 직원 A씨는 “노 관장과 함께 일하는 직원들 중 일부는 '정신병 걸릴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면서 "갑자기 어느날 저녁 모 프로젝트에 대한 조사를 내일 아침까지 해오라고 했다. 그래서 밤새 찾고 아침에 보고하면 '됐다, 이거 필요 없어. 다른것 알아봐'라고 하면서 또 다른 걸 줬다"고 회상했다는 것이다.

이어 A씨는 "노 관장은 타작마당에서 '첫째 딸이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는데, 어느날 자신의 침대에 올라가서 오줌을 싸길래 첫째 딸 몰래 고양이를 싣고 나가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라며 "듣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놨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SK 최태원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 관장은 지난 9일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에 이례적으로 참석, 기자들에게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신은 끝까지 가정을 지킬 의사가 있다는 뉘앙스다.

이 같은 이미지와 달리 노 관장은 2011년 최 회장과 관련된 내용으로 청와대에 진정서를 접수했고, 이로 인해 최 회장은 검찰의 대대적 수사 끝에 구속됐다. 노 관장은 또 2015년에는 수감중인 최태원 회장에 대한 사면반대 편지를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중성도 보였다. 이 같은 사실 역시 2017년 7월 한 방송사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사면해서는 안되는 이유 9가지를 빼곡히 적은 7장의 손편지를 2015년 대통령에게 보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지난 2013년 1월 횡령 혐의로 법정구속되자 눈물까지 보였으나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것도, 사면을 반대한 것도 모두 노 관장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최 회장은 노 관장과의 파경 이유를 성격 차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노 관장의 사회적 상궤와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로 인해 십수년간 형식적인 부부로 살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불신만 남은 상태에서 이혼 소송에까지 이르게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을 잘 아는 재계 인사는 “노 관장이 마치 양처(良妻)인 양 언행을 해왔지만, 사실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악처(惡妻)의 행태로 최 회장이 매우 힘들어 했다”고 지적했다.

노 관장의 갑질이 알려진 것도 국내의 대표적인 진보매체와 한 타블로이드의 연속 보도를 통해서다.

이들 매체들은 지난 2018년 6월 “노 관장은 차량에 비치된 껌과 휴지가 다 떨어지면 운전석 쪽으로 휴지 상자와 껌 통을 던지며 화를 냈다”면서 “차가 막히면 ‘머리가 있느냐’ ‘머리 왜 달고 다니느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노 관장의 한 전직 비서는 “노 관장은 일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운행 중인 4차선 도로에서 날 내리라고 한 뒤 가버린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밝힌 사례도 보도했다. 노 관장은 자신이 다니던 회원제 헬스클럽 사우나에서 직원에게 등을 밀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자 주변사람들이 만류한 일화도 보도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 관장은 이혼재판에 있어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자 피해자 코스프레로 여론전을 펴서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언론을 통해 노 관장의 이중성이 양파껍질처럼 하나씩 벗겨지면서 실체가 드러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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