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세계 빙상 월드컵 1000m 금메달과 얽힌 사연 털어놔

제갈성렬 스피드 스케이트 감독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해준 소녀와의 눈물겨운 사연을 고백했다.

2일 방송된 SBS TV ‘강심장’에 출연한 제갈성렬은 1997년 세계 빙상 월드컵 1000m 금메달과 얽힌 사연을 털어놨다.

제갈성렬은 대회가 열리는 미국에 도착한 후 의사에게 미국에 와 혼자 공부와 발레를 했던 고1 소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힘을 주고 오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갈성렬은 “순간 나도 힘을 내야 되는 상황인데 누구한테 힘을 줘야 하나 고민이 생겼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래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들어가니까 싸늘한 눈빛으로 외면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소녀에게 들려줬다고 밝혔다.

제갈성렬 역시 지난 94년 올림픽까지 단 한 달 반을 남기고 불의의 부상으로 좌절을 경험했던 상황. 제갈성렬은 누워있는 소녀에게 '의사마저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얘기했지만 기적적으로 올림픽에 갔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자신과의 싸움은 지지 않았다는 것은 금메달보다 더 의미가 있다'고 얘기했지만 소녀는 돌아보지도 않았다고.

제갈성렬은 결국 소녀에게 "너를 위해 빙상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20조 중 6조에 속한 제갈성렬은 메달을 따는 것은 언감생심,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둬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제갈성렬은 이 대회에서 1000m, 500m 2관왕을 달성하게 되고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그리고 “교민 행사를 갔는데 교민회관 뒷문에 발레리노 소녀가 목발을 집고 일어나 자신만의 힘으로 20여 미터 있는 나를 향해 걸어왔다. 소녀도 나에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거다. 그렇게 나에게 와서 내 옆에 앉았다. ‘오빠 고마워요 저도 약속을 지켰어요. 열심히 치료받아 약속 지킬게요’라고 하더라. 그 때 부둥켜 앉고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갈성령은 “그 친구와의 약속으로 내가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제갈성렬은 물론 이승기, 김효진 등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자들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