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속도를 바꾸며 물체를 덮은 망토가 평면처럼 보이게 돼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한 투명망토가 실제 개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MSNBC 방송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자 보도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대 연구팀이 메타물질(metamaterials)를 이용해 투명망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투명 망토를 이용해 폭 0.000024인치(0.00061㎜), 높이 0.000012인치(0.0003㎜)의 아주 작은 물체를 숨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적혈구 크기와 비슷하고,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 크기 물체를 투명 망토로 보이지 않게 한 것이다.

그간 개발된 투명망토는 특정 조건 혹은 물체 일부만을 안보이게 하거나 특정 각도에서만 물체가 안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발된 투명망토는 어느 각도에서든 물체를 안보이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산화규소로 만들어진 표면 위를 다시 질화규소로 덮은 뒤 7,000개 특수구멍을 뚫어 투명망토를 개발했다. 이 투명망토는 7,000개의 구멍이 특수한 패턴으로 뚫려있어 빛 속도를 바꾸며 물체를 덮은 망토가 평면처럼 보이게 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이 망토를 물체에 덮으면 빛이 처음부터 물체에 닿지 않는 것 같은 효과를 가져와 물체가 투명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람 머리카락보다 100배 이상 가느다란 이 적혈구 크기의 물체를 가리는 데 성공한 투명망토 제작에는 1주일 정도가 소요됐다. 연구진은 향후 기술이 개발되면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큰 망토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