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확보 여부 따라 개국일정 결정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가 각각 종편채널로 선정되면서, 4개사 언론사들은 TV조선, 채널A, jTBC, mbn의 이름으로 채널 확보에 돌입하고 있다.
 
4개사는 개국일을 대체적으로 12월안으로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채널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말했다.

mbn은 기존 보도채널 23번(혹은 25번)이 있지만, 보도채널이 종편채널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mbn과 케이블협회 관계자가 말했다.
 
채널확보 결정권에 대해서 4개사는 케이블협회 산하 SO협의체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케이블협회는 정반대 의견을 냈다. 케이블협회는 “각 사별로 SO와 접촉해서 해결한 문제이지, 협회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 채널 넘버링 결정권은 SO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각 사별로 채널확보에 대한 입장이다.


◆ TV조선(조선일보)

TV조선은 채널확보에 대해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협상 중에 있다. 4개사가 연합해서 협상을 할 수도 있고, 독립적으로 할 수도 있다.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서 내부적으로 준비단계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TV조선은 “좋은 채널을 받길 원하지만 케이블협회와 이해관계가 있어서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원하는 것은 간단하다. 좋은 번호를 배정받는 것이다. SO가 각각이기 때문에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끝으로 TV조선은 “동일한 번호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개국은 12월이고, 시험방송은 11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미디어로서 선두적인 방송으로 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채널A(동아일보)

현재 채널A는 “번호는 현재 결정된 것이 없다. 개국일도 확정이 안됐다. 현재 제작을 위해 편성을 준비 중에 있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채널확보와 관련해 협상 문제이다. 4개사가 함께 공동으로 채널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아직 섣불리 말한 단계는 아니다. 4개사가 동시에 개국하려고 하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 많다. 지상파와 가까운 번호를 받고 싶다”고 입장을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채널A는 종편 채널 홍보와 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난 6월 카레이싱 팀을 창단한 바 있다. 당시 동아 미디어 그룹은 “레이싱팀 창단을 계기로 동아일보, 채널 A, 스포츠동아, 동아닷컴 등 미디어 계열사들을 통해 모터스포츠와 자동자 전반에 걸쳐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MBN(매일경제)

MBN은 “지금까지 보도채널로 23번 25번으로 채널확보를 해오고 있었고, 기본적으로 SO와 마켓팅 차원에서 업무협약을 해오고 있어서 채널과 관련해 SO측과 별도의 협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타종편사와 협의를 하고 SO측과 추후 협상을 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또 MBN은 “(23번처럼) 독자적으로 어떤 채널을 받고 싶다고 해서 받을 수 있지않다. 종편사와 SO측의 입장에서 SO가 갑의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SO들은 현재 4개사의 종편채널을 하나의 패키지로 보고 있다. SO입장에서 4개의 패키지를 어디에 넣을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입장을 말했다. 

MBN은 “8월이나 9월정도 구체적으로 4개사와 에스오측 대표자들과 회의를 한 후에 개국일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체적으로는 컨텐츠 제작에 준비를 하고 있고, 10월초나 11월초에도 개국할 수 있도록 내부 컨텐츠는 준비중에 있다. 하루라도 빠르게 타 종편사와 먼저 개국하기 위해서 내부 콘텐츠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MBN의 콘텐츠는 막장방송 배제 및 교육과 감동이라고 했다. MBN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막장방송은 배제하고, 드라마와 예능에 있어서도 품질이 높은 방송을 제작하려고 한다. 교육적인 부분과 감동적인 부분을 동시에 고려하고, 오락 프로그램도 내용없이 웃기는 것이 아니라 시사성과 풍자성을 담는 오락 프로그램을 제작할 방침이며 단순한 웃음보다는 감동적인 유머, 감동과 테마가 MBN이 추구하는 방송의 큰 틀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jTBC (중앙일보)
jTBC의 홍보전략은 Smart(똑똑한), Sweet(흥미로운), Strong(강한), Special(특별한), Simple(명료한) 등 5S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jTBC는 “현재 말할 단계가 아니다.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 없다. 방송을 시작할 때 그 때 되어야 말할 수 있다”고 언급을 꺼려했다.


◆ 케이블협회

케이블협회는 4개 종편사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케이블 협회는 “협회는 종편사업자들의 채널 넘버링에 대한 결정권한이 전혀 없다”면서 “채널편성권은 SO들의 고유 사업권이다”고 분명히 설명했다.


또 케이블 협회는 “종편사들이 동일한 채널을 받길 원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목소리일 뿐이다”면서 “종편사들이 SO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해결해야할 사항이다”면서 “채널 편성은 각 SO의 고유 권한이고, 마켓팅 시장 상황과 시청률, 시청자 선호도, 매출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채널을 제공하는 것이지, 어떤 종편사에게 어떤 번호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케이블협회는 “현재 94개 SO중 92개사가 협회에 등록했고, 92개사는 5개의 MSO에서 관리하고 있다”면서 “협회 산하에 SO 협의체가 있지만, 현재 SO협의체에서 종편사 채널 넘버링과 관련해 일괄적으로 번호를 부여하겠다고 논의한 것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현재 에스오 협의체 회장은 현대HCN 강재관 대표이다. 끝으로 케이블협회는 “종편의 탄생은 지상파의 독점체제에 커다란 변화를 주는 방점 역할을 하겠지만, 95년도 황금알을 낳는다는 케이블시장의 탄생 때처럼 부정적인 측면도 생각한다”면서 “IMF로 인해 케이블 시장이 몰락하면서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는데, 4개 종편사의 탄생도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사들의 채널 확보는 SO사업자들과 해결한 부분이다”면서 “시청자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최시중 위원장의 기존 발언을 토대로 설명했다. 방통위는 “종편사와 SO간 협의에 맡겨두고 있고, 협의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방통위에 의견이 들어오겠지만, 현재까지는 어떤 의견이 접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