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시장 예상보다 30% 높게 나와
폐기물처리 및 폐배터리 사업 선전 덕분
본업인 건설업도 투자 등 노력 아끼지 않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건설경기 불황을 새 먹거리인 친환경 분야 성장을 통해 버텨내고 있다. 

   
▲ 아이에스동서 사옥 전경./사진=아이에스동서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경기 침체에도 아이에스동서가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4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2%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보다 30%가량 높게 나왔다. 친환경 사업이 선전한 덕분이다. 친환경인 폐기물과 이차전지 재활용은 각각 1200억 원과 25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1130억 원, 230억 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최근 친환경 및 폐배터리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2019년 인선이엔티(건설폐기물처리 1위 기업) △2020년 코엔텍·파주비앤알·영흥산업환경(폐기물처리) △2022년 환경에너지솔루션(환경폐기물처리)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올해 1월에는 폐배터리 후처리 기업 TMC를 인수했다. 덕분에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 폐차 해체 및 재활용 기업 인선모터스, 폐배터리 전처리 기업 아이에스비엠솔루션과 더불어 폐배터리 조달부터 처리 및 재활용까지 가능하게 됐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올해 5월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전처리 공장을 짓는다고 18일 밝혔다. 화성공장은 8250㎡ 부지에서 연간 7000톤 분량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다. 이는 연간 3만대 분량의 전기차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데 수도권에서는 최대 규모다. 공장은 오는 2024년 1분기부터 가동된다. 

아이에스동서는 해외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지난 8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 및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BTS 테크놀로지' 지분 78.2%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BTS 테크놀로지는 지난 2016년 설립됐으며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등에 4개 법인을 보유 중이며, 폴란드에 폐배터리 셀·모듈 전처리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 속에서 실적 성장세가 눈에 띄면서 친환경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아이에스동서의 행보에 믿음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에스동서 역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올해 TMC의 매출만 1000억 원이 잡히는 등 폐배터리 분야 실적은 상승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본업인 건설도 허투루 하지 않고 있다. 자회사엔 엠엘씨를 통해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부지를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193억 원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해당 부지에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추후 경기 회복 이후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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