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사진=삼성카드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삼성그룹이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금융계열사 사장 3명을 전격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유임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카드업황 악화 속에서 내실 기반 경영으로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은 지난 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화재는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이, 삼성증권은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이 내정됐다.

이 가운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유임이 결정됐다. 김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며 2026년 3월까지 삼성카드를 이끌게 됐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부산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생명에서 마케팅전략그룹 담당 임원과 경영혁신그룹장을 지냈다. 2015년엔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는 등 재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2020년부터 삼성카드를 이끈 김 대표는 취임 첫 해에 누적 순이익 3988억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5511억원, 지난해에는 622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수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재 카드사는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증가, 소비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건전성,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따라 저수익·무수익 업종에서의 무이자할부 등 판촉을 축소하며 내실경영과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운영,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올해도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삼성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순이익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이 기간 다른 카드사들은 전년 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자비용 증가가 카드사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한 가운데 삼성카드는 이자비용 증가폭을 최소화했다. 카드채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만기 3년 이상 장기 여전채로 자금을 미리 조달해온 영향이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은 3612억원으로 전년 동기(3092억원) 대비 16.8% 증가했다. 하나카드(117.2%), 롯데카드(53.3%), 현대카드(51.2%), 우리카드(51.1%), KB국민카드(47.2%), 신한카드(41.1%) 등 다른 카드사의 이자비용 증가폭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다.

비용효율화를 통해 판매관리비도 줄였다. 올해 3분기 삼성카드의 누적 판매관리비는 5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고금리 지속, 소비 둔화 등으로 카드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김 대표는 신사업 등 업황 타개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신규 등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신기술 기반의 중소·벤처기업에 투자와 융자를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직간접적으로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하고 7월에는 데이터전문기관 본지정을 받으면서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 ‘모니모’에서 타사 정보까지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하며 ‘모니모’를 본격적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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