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중견기업의 성장이 있어야 중소기업도 동반성장할 수 있고, 대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소재 예비중견기업인 퓨트로닉에서 열린 '중견기업 현장 방문 및 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은 소재·부품·장비를 주로 생산하면서 대기업의 공급처이자 중소기업의 수요기업으로 우리 산업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부산 해운대구 퓨트로닉에서 개최한 중견기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중견기업들의 경영 여건과 금융이용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향후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에 반영하기 위해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지난 1일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 이어 마련된 이번 간담회는 중견기업 현장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에 반영하기 위해 열렸다.

퓨트로닉과 범한메카텍, 비에이치아이 등 부산·경남지역 6개 중견기업 대표와 신용보증기금,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중견기업은 우리 경제에서 기업수로 보면 1.4%에 불과하지만 매출액과 고용, 수출에서 15% 내외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올해 초에 2030년까지 중견기업 1만개, 수출 2000억달러 달성 목표를 발표하면서 10년 간 1조5000억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견기업 성장과 수출경쟁력 강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중 91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집중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고금리 지속, 수출 주력분야 글로벌 경쟁 심화, 공급망 재편 진행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우량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기존 중견기업은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견기업이 규모에 걸맞은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 보증한도를 1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으로 확대하고, 조금 더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에만 지원하던 매출채권 유동화를 중견기업까지 확대해 유동성 확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 중견기업 대표들은 고금리 등 3고 현상과 공급망 불안정, 우수인력 확보와 인건비 부담 등을 최근 경영 여건상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언급하면서, 중소기업 위주인 정책금융이 중견기업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금융위는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간담회에서 수렴한 중소·중견기업의 의견을 반영,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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