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이용해 단거리 해외여행 인기…소도시, 자유여행 등 상품 앞다퉈 출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엔저 흐름이 지속되고 짧은 연휴를 이용해 가까운 거리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본 여행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업계도 이에 발 맞춰 다양한 테마의 일본 여행 상품으로 여행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여행객들이 수속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3.96엔까지 올라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증시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0.74% 하락한 3만9232에 장을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는 1.8%가량 떨어져 3만9000선이 뚫리기도 했다.

이어진 엔저에 일본 물가가 서울보다 저렴하다는 인식까지 생기면서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엔데믹 기조 이후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관심이 크게 뛰면서 일본 여행객들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짧은 설 연휴를 포함해 5월 가족의달 단기 휴가를 이용해 가까운 거리의 해외여행을 찾는 수요도 일본 여행 인기에 한 몫을 했다. 

실제로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송출객 수는 코로나19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최다 송출객 수를 기록한 4분기와 비교해 17% 증가한 수치다.

이에 여행업계도 일본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세분화된 테마의 차별화된 상품으로 다양한 경험을 찾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마츠야마, 아오모리, 히로시마, 사가, 도야마, 요나고 등 일본 소도시 패키지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소도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통해 일본 패키지 시장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 상품으로 ‘천천히 걷다, 마츠야마 3일’이 있다. 제주항공의 인천~마츠야마 노선을 이용하며 일본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진 시모나다 역을 찾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이 상품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 온천 관광이 핵심이다. 유명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기도 한 도고 온천에서 온천욕을 체험할 수 있다. 마쓰야마의 대표 향토음식인 도미밥과 고시키 소면 맛집도 찾는다.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를 찾는 ‘아오모리 4일’도 있다. 이 상품은 대한항공의 인천~아오모리 노선을 이용하며, 온천이 있는 호텔과 리조트에 숙박한다. 아오모리가 일본 최대 사과 산지인 점을 고려해 사과 박물관이 있는 후루사토 센터를 방문한다. ‘천천히 보다, 히로시마 3일’은 다크 투어리즘을 표방하는 상품이다. 제주항공의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통해 이동하며, 비즈니스 좌석인 비즈니스 라이트 이용이 포함됐다.

노랑풍선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 에어텔’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오는 6월 29일까지 진에어를 통해 이동하며 정오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자유여행에도 필수적인 '여행자보험'이 포함됐으며 하카타역과 여러 쇼핑몰, 각종 편의시설들이 다수 위치해 있어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호텔 윙 인터내셔널 셀렉트 하카타 에키마에'에서 전일정 숙박하게 된다. 

하나투어도 지난 2월 알펜루트 설벽 오픈에 맞춰 ‘대한항공 도야마 단독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정기편이 취항하지 않은 인천-도야마를 전세기 직항으로 이동해 알펜루트 설벽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다. 하나투어 단독 전세기는 오는 4월 12일부터 26일까지 주 2회, 총 5항차 운항한다. 단독 전세기 운항 이후에도 오는 6월 초까지 해당 상품을 운영한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경관이 아름답고, 겨울철엔 눈 덮인 설산을 즐길 수 있어 일본 알프스로 불린다. 다테야마를 관통해 도야마에서 나가노현을 잇는 다이나믹한 산악관광루트로 약 2400m 높이의 산을 케이블카,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횡단해 각 구간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4~6월에는 도로 양쪽으로 최대 20m에 이르는 눈으로 된 설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오직 이 기간에만 버스에서 내려서 설벽으로 둘러싸인 도로 사이를 걸어보고, 직접 설벽을 만져볼 수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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