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당분간은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으로 고환율·고유가·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이 원장은 이란-이스라엘 갈등 고조 직후 가동되고 있는 금감원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시장의 최접점에 있는 외환·원자재 전문가, 금융지주 리스크담당임원(CRO)들과 함께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현 상황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원장은 “이란의 공습 직후 즉시 가동한 비상대응체계에 따라 단계별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며 “금융시장에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과도한 불안이 형성되지 않도록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시장과 즉시 소통하는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자산 부채에 대한 포지션 관리를 강화하고, 급격한 외화자금시장 악화에 대비해 충분한 크레딧라인 확보 및 비상조달계획 실효성 점검을 당부했다.

이어 “고금리, 고유가 등 상황이 서민과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중소기업 자금 수요 애로사항 점검 및 가계·개인사업자에 대한 사전적 채무조정 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부동산 PF 연착륙,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 시장충격에 대비한 부실자산 신속 정리 및 선제적 자본확충을 지속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란-이스라엘 갈등 고조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융시장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나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환율 상승, 주가하락 등은 분쟁 등에 따른 위험회피성향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기업들의 수출증가세 지속,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등 우리 경제의 펀더먼털은 매우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외환전문가들은 분쟁 이후 원·달러환율이 큰 폭 상승했으나 스왑베이시스, CDS프리미엄 등 외환시장 지표는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지주 CRO들은 국내 금융권의 대(對)이란-이스라엘 익스포져는 매우 미미하여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상황 악화에 대비해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 등 위험관리를 강화 중이며 외화조달도 원활하고, 차입 시 가산금리도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큰 영향이 없으며, 외화유동성 규제비율도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때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