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슈퍼 통합 소싱,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유통 대기업들이 대형마트와 슈퍼를 합치고 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중심으로 조직을 바꿔 실적을 개선한다는 의지다. 

   
▲ 롯데마트·슈퍼(왼쪽),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오른쪽) 로고/사진=각 사 제공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에 이어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도 대형마트와 슈퍼를 통합하고 효율성 개선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노린다. 

이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계약일은 4월30일, 예정 합병 기일은 6월30일이다. 오는 7월1일 등기를 마쳐 통합 이마트 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물류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오는 2025년부터 시너지를 본격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마케팅을 늘리면 대형마트와 SSM 점포를 교차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이 확대된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기대된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이마트는 보고 있다. 특히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인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양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병 결의 발표 이후, 첫 행사인 ‘2분기 가격 역주행’을 오는 19일부터 시작한다. 이번 2분기 가격역주행은 직소싱,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 협업 등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60개 품목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그 중 29개 품목은 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으로 내놓는다. 

앞서 롯데마트와 슈퍼는 2022년 통합 이후 가시적 성과를 내는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873억 원으로 80.4% 증가했다. 연매출은 2.9% 줄어든 5조7347억 원이다. 롯데슈퍼 연간 매출액은 2.7% 감소한 1조3063억 원, 영업이익은 25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통합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효과가 주효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사전 물량 기획, 통합 상품 소싱에 계속해서 힘쓴다. 통합소싱 장점인 매입 물량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2차 상품의 가격을 낮춘다.

지난 17일까지 운영한 롯데마트·슈퍼 통합 창립 행사 ‘THE(더) 큰 세일’이 대표적이다 .

이번 행사는 마트 창립 26주년, 슈퍼 창립 24주년 도합 50주년을 기념했다. 그동안 양사가 가지고 있던 영업 노하우를 살려 반값 할인 상품을 확대했다.

특히 롯데마트·슈퍼 단독 기획 상품인 ‘공구핫딜’ 품목은 단일 행사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0여 가지 품목을 출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12일간, 전체 100여 개의 공구핫딜 상품 가운데 70개의 상품이 해당 상품군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