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혁신은 실패했다”며 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포문을 열자 혁신위도 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을 책임졌던 사람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비노‧비주류계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지지하고 나서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민우 기자]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혁신은 실패했다”며 당 혁신위원회를 향해 포문을 열자 혁신위도 안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을 책임졌던 사람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비노‧비주류계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지지하고 나서 당내 갈등이 확산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 전 대표는 2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좌담회에서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 교체도 어렵다”며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며 당의 일대 변화와 쇄신을 가져올 수 있는 정풍운동이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혁신의 성공 여부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인데 바닥 민심, 그리고 당원들의 생각을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적당히 봉합하고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의 흐름이 있는 것 같다. 이대로 가면 공멸한다”고 문재인 당 대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러한 안 전 대표의 공격에 혁신위도 반격에 나섰다.

혁신위는 4일 9차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지금 우리 당은 다시 분열의 내홍에 휩싸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혁신위를 흔들고 혁신안을 바꾸려는 의도에 대해 혁신위는 강력히 경고한다”고 반발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안 전 공동대표에 대해 “혁신위에 대해 폄하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 아니냐”며 “대표를 했던 분으로, 우리 당 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으리라 보는데 성급하고 무례하게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혁신위원인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는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해 책임이 많이 있는 분들”이라며 특히 이번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혁신위 활동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실패했다고 말하는 건 조금 유감스럽다. 정풍운동은 안 전 대표가 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다들 혁신에 참여해 혁신의 벽돌이라도 하나씩 놓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한다”며 반박한데 이어 “지금까지 혁신위 활동을 통해 우리 당이 더 추락하는 것을 막고 그래도 많이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위의 활동을 지지했다.

이처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문 대표가 지원하는 혁신위가 충돌하는 가운데 비주류계 인사들이 안 전 대표를 지원하고 나서 당내 내분은 확산될 조짐이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지난 1일 안 전 대표가 개최한 좌담회에 참석해 “그동안 재보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많은 애를 썼지만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자아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더 큰 변화와 결단을 촉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혁신위 평가나 야당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자고 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더 혁신해야 하는데 혁신하지 못한 게 너무 많다”고 공감을 표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핵심을 찌르는 혁신안을 발표하지는 못했지 않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국민이 야당에 대해 답답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혁신위가 좀 대신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출연해 “저는 분열주의자가 아니라 통합 단결해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고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의 근본적 혁신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