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국민 의식을 길들이고 통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한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화를 통해 통합된 역사관을 가르쳐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민우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여당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해 “국민 의식을 길들이고 통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한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화를 통해 통합된 역사관을 가르쳐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4일 국회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모임과의 면담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자학의 역사관을 언급한 것은 전쟁을 부인하는 일본 극우파의 주장과 거의 같은 것”이라며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국민 의식을 국가가 길들이고 통제하겠다는 것으로, 결코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유신독재 시대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니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은 국민을 통제할 때가 아니고 통합할 때다. 시대착오적 발상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박근혜 정부가 무조건 밀어붙이는 단계까지 가 있어서 걱정이다. 결연한 의지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함세웅 안중근기념사업회 이사장, 차영조 차리석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윤경로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상임대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이화 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함 이사장 등은 “이번 국정교과서 문제는 새정치연합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라며 “야당이 이 문제를 확실하게 짚지 않으면 국민이 다 돌아선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은 각계 원로가 참여하는 원탁회의가 구성되면 당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 문 대표는 “좀 더 광범위하게 논의의 틀을 만들어주면 꼭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전면 반대 중인 상황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정화는 '국정'이 아닌 '통합'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민주화 및 현대사에 대해 국민들, 특히 아이들에게 통합된 역사관을 정립시키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역사 교과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일부 한국사 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이 심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역사의 균형을 잡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야당은 정부가 주도해서 보수적이고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교과서를 만들 것이라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 및 시민사회단체간 조율을 통해 통합된 시각을 담은 국정교과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현재 한국사 교과서가 여려 종이어서 각기 다른 사고와 이념을 가진 집필진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 아이들이 통합된 역사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국가 분열도 생긴다는 것이 우리의 문제 인식”이라면서 “통합된 교과서야말로 왜곡된 역사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교과서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해당 상임위인 교문위에서 여야와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한데 모여 논의하고 조율된 결과를 통해 단일한 역사교과서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