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등 소폭 감소에도 재무도 개선 및 대형 수주로 일감 확보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도약에 나선 삼성E&A가 연초 내실 강화에 나섰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다소 줄었지만 판관비와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실속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 삼성E&A 사옥 전경./사진=삼성E&A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E&A 영업이익은 2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매출은 2조3847억 원, 순이익은 164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9%, 6.7% 줄었다.

부문별 매출액은 비화공부문이 1조4432억 원으로 60.5%, 화공부문이 9415억 원으로 39.5% 비중을 차지했다. 매출이익은 3369억 원, 매출이익률은 14.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4% 증가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실적 배경에 대해 “불확실한 대외환경에도 철저한 프로젝트 손익관리와 모듈화, 자동화 등 혁신 적용을 통한 원가 개선 노력으로 시장 전망치(1960억 원)를 상회하는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1분기 수주 1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비화공부문에서 1조3000억 원, 화공부문에서 1000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연간 수주 가이던스의 11.2%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수주잔고는 16조 원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수주잔고는 중동·북아프리카가 32%로 가장 많다. 국내(30%), 유럽(19%), 미주(11%), 아시아(8%) 순이다.

실적은 다소 감소했으나 재무도 측면에서 개선이 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E&A는 지난해 대비 올해 1분기 자본은 증가하고 부채는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췄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3조298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조5250억 원으로 6.9% 늘었고, 부채총계는 4조5031억 원에서 4조4440억 원으로 1.3% 줄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36.5%에서 올해 1분기 126.1%로 10.4%포인트 감소했다.

판관비 등 비용을 절감하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성E&A 판관비는 1276억 원으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423억 원 대비 10.3% 감소했다.

이번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달 초 대형 수주를 통해 일찌감치 일감을 확보한 점도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E&A는 이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약 8조 원(60억 달러) 규모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 공사를 수주했다. 대규모 공사를 따내는 데 성공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인 12조6000억 원의 70%를 벌써 달성했다.

해당 수주 건은 다가오는 2분기 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차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삼성E&A 관계자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신규 수주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관리와 내실 경영에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EPC(설계 조달 공사) 수행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소·탄소중립 등 에너지 트랜지션 기반 미래 신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