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빈자리를 채워온 의대 교수들이 물리적‧체력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주 1회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는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지난 3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은 이달 마지막 주부터 주1회 휴진에 돌입한다.

앞서 20여개 의대 교수가 속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 후 △ 외래 진료와 수술, 검사 일정 조정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 △경증 환자 회송을 통한 교수 1인당 적정 환자 유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교수들은 주1회 휴진을 결의했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오는 30일,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다음 달 3일을,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개별적으로 하루를 골라 쉬기로 했다.

빅5 병원 외에도 충북대병원 교수들은 이미 이달 5일부터 금요일마다 개별적으로 쉬고 있으며, 충남대병원과 원광대병원 교수들도 지난 26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휴진에 들어갔다.

고려대 의대 소속 교수들은 오는 30일부터, 강릉아산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건양대병원과 계명대 의대 부속병원 교수들은 일단 다음 달 3일에 하루 쉬기로 했다.

의대 교수들이 휴진을 예고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부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26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정부는 의료개혁의 문제를 미래세대에 전가하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자세로 개혁은 완수하겠다”며 “(특위에서) 4대 과제를 속도감 있게 논의해 상반기 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