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전망은 '암울'…부동산 PF 부실화 위기감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증권사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주식 시장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위탁매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올해 1분기 실적 시즌, 증권사들이 대체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시장이 관심은 2분기 실적에 쏠리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앞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가 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19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420억원)대비 40.1% 늘어난 수치이자, 직전 분기(225억원)와 비교해서 784.5% 폭증한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1841억원)보다 22.5%, 직전 분기(856억원)보다는 163.5% 늘었다. 잠정 영업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104.5% 증가한 276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090억원, 당기순이익 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7%, 7.8%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거래대금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1307조원으로 전년 동기(1093조원)과 직전 분기(991조원) 대비 각각 19.6%, 31.9% 증가했다. 

실제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시화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투심이 쏠렸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자연스레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실적도 개선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공포’를 털어내며 호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이제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에 쏠린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화를 둘러싼 위기감이 여전한 까닭이다. 

증권사들은 타 업권에 비해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연체율은 높은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사는 국내 26개 증권사의 부동산 PF 예상 손실 규모가 4조6000억원에서 최대 7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부동산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시점은 다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조치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부동산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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