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미주·EMEA 매출 증가…LG생활건강 리브랜딩 후 中 수요 늘어
[미디어펜=이다빈 기자]'K-뷰티' 업체들이 해외사업에서 활로를 찾으며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미주와 EMEA에서의 매출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고 LG생활건강은 리브랜딩을 통한 중국 시장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3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68억 원으로 0.2% 감소했고 순이익은 978억 원으로 15.4%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2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9%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5636억 원이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영업이익(491억 원)도 지난해보다 27.8% 증가했다. 다만 국내 생활용품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336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316억 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세로 미주 매출이 4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이 52% 각각 증가했다. 

   


LG생활건강도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반등했다.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7억 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HDB(Home Care & Daily Beauty)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뷰티 및 음료 매출은 모두 증가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뷰티 사업은 더후 리뉴얼 제품 출시, 국내 온·오프라인 고성장 영향으로 매출이 늘었고 중국과 북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도 동반 상승했다.

뷰티 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409억 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인 NAD+를 함유한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 천기단 등 더후 리뉴얼 제품군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국내외 고객들의 수요 증가로 온라인, 헬스앤뷰티(H&B) 채널 매출이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면세는 소폭 감소했으나, 중국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으며 ‘더후’는 두 자리 수 성장을 실현했다. 영업이익도 중국 및 북미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증가했다. 신제품으로는 더후 비첩 자생 에센스 4.0과 더불어 빌리프에서 효능과 성분을 강화한 ‘폭탄크림TM 듀오 2세대’를 선보였다. 또한 선케어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CNP 등 10개 브랜드에서 초경량 액체타입 제형의 선제품인 ‘선퀴드’를 출시했다.

HDB 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5534억 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354억 원을 기록했다.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주요 브랜드 매출 성장은 지속됐으나, 해외사업 효율화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과 북미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음료 사업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한 4344억 원,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525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