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감독의 '매직'이 파리 올림픽 직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인도네시아가 이라크에 져 4위에 그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3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이라크와 연장전 끝에 1-2로 역전패했다. 

   
▲ 인도네시아가 이라크에 아쉬운 연장 패배를 당한 후 신태용 감독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FC U-23 아시안컵 공식 SNS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인도네시아를 물리치고 3위를 차지한 이라크가 결승에 진출해 있는 일본,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파리 올핌픽행 티켓을 따냈다.

4위를 한 인도네시아에게 아직 마지막 한 번의 기회는 남아 있다. 아프리카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를 치러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다툰다. 인도네시아-기니의 PO는 현지 시간 오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호주를 꺾는 등 조 2위로 8강에 올랐고, 8강전에서는 한국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인도네시아가 U-23 아시안컵에서 8강과 4강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졌고, 이날 이라크와 3-4위전에서도 패해 최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은 기니와 마지막 일전을 통해 결정나게 됐다.

   
▲ 인도네시아가 연장 끝에 이라크에 1-2로 패해 파리 올림픽 직행에 실패하자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AFC U-23 아시안컵 공식 SNS


이날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인도네시아였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네덜란드 태생 이바르 예너르가 낮게 깔아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라크가 반격에 나서 전반 27분 자이드 타흐신의 동점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이후 두 팀은 공방을 이어갔으나 후반까지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인도네시아의 뒷심이 부족했다. 연장 전반 6분 이라크의 알리 자심에게 골을 얻어맞았고, 만회할 힘이 떨어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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