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 4일 근무제가 시행되는가 하면 마케팅 분야에 직원 복지를 연계 제공하거나 업무 편의 증진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시간 제공 등 방법도 다양하다.

◆ 주 4일 근무제 도입, 남성 육아휴직 등 가정 친화 복지제도 확산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후 처음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저축은행이 나타났다.

   
▲ 사진=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월 1회,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했다. 시범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을 선택해 자율적으로 쉰다.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제는 저축은행 중 처음인데 약 1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검증되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은 앞서 상상인저축은행이 주 4.5일제를 실시하면서 저축은행 업계 내 속속 도입되는 모습이다. 근로시간 이외에도 2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족여행이나 선물 구입 등 가족행복을 위한 경비도 지원했으며, 자녀 출산 시에는 200만원의 축하금 지급, 자녀 1인 당 연 120만원의 자녀수당을 제공하기도 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부터 올해 4월 말 기준 전체 육아휴직자 185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약 25%에 달하는 46명(24.86%)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들의 휴직기간도 평균 8개월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휴가’를 제공하고,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매년 200만원씩 5년간 ‘베이비사랑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가정 보호 복지정책을 시행해왔다.

웰컴저축은행은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직원을 위해 난임 치료 휴가를 제공하기도 했다.

OK저축은행은 임직원들이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1박2일 캠핑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생일인 직원이 조기 퇴근하는 읏데이를 운영하고 연 1회 직원 및 가족 건강 검진 등의 복지 혜택도 제공했다.

◆ 기업의 관심 경영 분야가 직원 복리 후생과 융합해 독특한 복지제도 형성

기업이 관심을 쏟는 스포츠 분야가 직원 복지 제도와 융합한 프로그램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임직원들에게 프로야구 시즌 경기 관람을 제공 중이다. 잠실야구경기장 프로야구 시즌권을 구매해 경기 일정을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직원이 가족 또는 회사 동료들과 야구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석을 제공한다. 간식 구매 비용도 지급되며, 경기일정에 따라 조기 퇴근을 할 수도 있다.

   
▲ 사진=JT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은 웰뱅피닉스 당구단을 운영 중이며 경기 관람을 희망하는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경기를 직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 읏맨 프로 배구단과 읏맨 럭비단 경기 직관, 야구 관람 등을 지원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은 AI페퍼스 배구단을 운영하고 직원들의 경기 관람 등을 지원한다.

사무 공간 변화를 통해 직원들의 근로 환경에서 올 수 있는 피로감 해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속속 개발 중이다. 사무실 갤러리화, 사내 카페 마련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JT저축은행은 그림과 같은 예술 품을 본사에 전시하며 2020년부터 사무실 갤러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경기문화재단 소장작품을 전시하거나 테마를 매년 지정해 위작 명화를 구매해 고객과 임직원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전시 기간 종료 후 직원 아트 옥션을 통해 저렴한 값에 그림을 제공하고 사회공헌활동 재원으로 활용 중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서울 을지로 본사 사무실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사내 카페테리아를 설치하고 사회공헌활동과 직원 복지 제도를 융합한 복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분당 사옥 1층에 사내 카페테리아 '상상인 행복소'를 운영하고 임직원들은 텀블러를 갖고 카페를 찾으면 100원으로 커피 한 잔을 제공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업황이 정책의 변화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직원 뿐 아니라 가족까지 생각하는 복리 후생을 개발하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 선한 영향력의 시대 변화에 발맞춘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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