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환상적인 호수비를 보여줬디. 타석에서는 파울 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를 하나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이정후는 이날 안타 하나를 뽑아냈으나 타율은 0.250에서 0.248로 조금 내려갔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2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뜬공을 치고 아웃됐다. 그런데 유격수 뜬공을 치기 이전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큰 타구를 날려보냈으나 폴대를 살짝 벗어나는 '파울홈런'이었다. 4회초에는 삼진을 당했다.

   
▲ 이정후가 장타성 어려운 타구를 쫓아가 잡아낸 뒤 뿌둣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3번째 타석까지 침묵한 이정후지만 수비에서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4회말 선두타자 요산 로하스가 친 타구는 거의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2루타성이었다. 이 볼을 이정후가 끝까지 쫓아가 머리를 넘어가는 타구를 글러브에 담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조던 힉스가 박수를 쳐줄 정도로 호수비였다. 이정후는 전날 보스턴전에서도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바 있다.

이정후는 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는 발로 안타를 만들었다. 2-4로 뒤진 가운데 무사 1루에서 필라델피아 불펜투수 오리온 커커링의 스위퍼를 받아친 것이 2루수 쪽으로 향했다. 2루수 브라이슨 스톳이 이 볼을 잡아 2루로 향하는 1루주자 닉 아메드를 한 번 쳐다본 뒤 1루로 송구했다. 스톳은 충분히 이정후를 아웃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전력 질주한 이정후는 세이프돼 내야안타를 얻어냈다.

이정후의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안타가 이어져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엮었다. 하지만 이 좋은 기회에서 호르헤 솔레어의 병살타가 나오며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정후는 3-4로 여전히 뒤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나마 진루타가 돼 샌프란시스코는 2사 2루 동점 기회를 맞았지만 윌머 플로레스가 삼진을 당하며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한 점 차로 석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15승 18패가 됐고, 3연승을 달린 필라델피아는 22승 11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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