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레알 마드리드와 치르는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선발 제외될 것이 확정적이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중앙수비수로 선발 기용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뮌헨은 9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뮌헨은 지난 1일 열린 홈 1차전에서 레알과 2-2로 비겼다. 이번 2차전에서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경기 하루 전인 8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투헬 감독은 중앙 수비수로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보다) 앞서 있다"면서 "그들은 함께 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 김민재의 뮌헨 입단 초기 투헬 감독은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외면을 받으며 주전에서 밀려났고 방출설까지 나돌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이로써 김민재는 이번 레알과 2차전을 벤치에 앉아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레알과 1차전 때는 김민재가 선발 출전해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더 리흐트가 그 전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김민재에게 출전 기회가 찾아왔던 것. 하지만 김민재는 뮌헨의 2실점에 모두 빌미를 제공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선제골을 내줄 때는 판단 미스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놓쳤고, 뮌헨이 2-1로 역전한 후에는 불필요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김민재는 4일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리그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는데 뮌헨은 1-3으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가 특별한 실수를 하지는 않았지만 뮌헨이 3실점이나 했으니 수비진의 한 명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김민재의 부진이 이어지자 현지 매체는 다시 비판의 수위를 높였고, 이번 시즌 후 뮌헨이 김민재를 매물로 내놓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팀 내 입지가 좁아져 방출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더 리흐트가 부상 회복해 복귀함으로써 김민재는 다시 벤치를 지키는 신세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UE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레알 마드리드의 2차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뮌헨의 중앙 수비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 몸담고 있을 때만 해도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꼽혔던 김민재가 독일 뮌헨으로 이적해서는 주전에서도 밀려나 힘든 처지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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