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지역업체 참여 활발·대형건설사 적어
투자 후 개발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 걸림돌
가덕신공항, 지분 5% 기준에 지역건설업계 불만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구경북(TK)신공항과 가덕신공항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같은 신공항이지만 지역 건설사 참여와 관련해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 TK신공항(왼쪽)과 가덕신공항 조감도./사진=국토교통부, 대구시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건설 업무를 담당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오는 13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가덕신공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2029년 개항을 목표로 13조7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항을 짓는 사업이다. 

14조1000억 원의 사업비로 오는 2028년 개항이 목표인 TK신공항 건설 역시 속도가 붙고 있다. TK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대구 군위군에 군공항과 민간공항 건설, 현 대구공군기지와 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한다.  

대구시는 지난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공항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경북도개발공사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 개발사업 성공적 추진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TK신공항 건설사업에서는 대형건설사의 참여가 미진하다는 우려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구시에 'TK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주변지 개발사업' 참여의향서를 낸 47개 건설사 중 대구경북업체는 31개다. 명단 자체는 비공개지만 대구 지역 대표 건설사인 화성산업 서한 태왕이앤씨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머지 16곳 중 시공능력평가 최상위에 속하는 대형 건설사 수가 기대보다 적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TK신공항은 기부 대 양여사업 방식이다. 공공 50.1% 민간 49.9%의 지분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한 뒤 군·민간 공항을 먼저 지은 후 관련 비용은 기존 공군기지 부지개발 이익금으로 충당한다.  

때문에 기존 부지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가 사업의 핵심 관건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의 불확실성이 건설사의 사업 참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덕신공항은 정부 재정 지원 사업이다. 건설사들은 공사비만 받고 공항만 건설하면 된다. 때문에 공항 건설 실적을 갖고 있는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건설사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다음달 입찰이 예정된 10조5000억 원 규모 공항부지조성 공사에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부산 지역 내에서는 지역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컨소시엄 구성 시 최소 지분율 5%를 충족해야 한다. 때문에 부지조성공사 사업비 10조5000억 원 기준으로 최소 5000억 원 이상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부산 건설사 중 이 정도 규모를 감당할 업체는 극소수라는 지적이다. 국토부가 지역업체 참여 컨소시엄에 가산점 주겠다고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지역에서는 "지역 건설사 참여를 위해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은 지난달 건설사 대상 가덕신공항 사업 설명회에서 "지역건설업체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로 지역업체 우대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