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집단이 국내 법원 전산망에 침투해 2년 넘게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총 1014GB(기가바이트) 규모의 자료를 빼 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가 지난해 말 불거진 법원 전산망 해킹·자료유출 사건을 국가정보원·검찰과 합동 조사·수사한 결과에 따르면, 법원 전산망에 대한 침입은 2021년 1월 7일 이전부터 2023년 2월 9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 동안 모두 1014GB의 법원 자료가 8대의 서버(국내 4대·해외 4대)를 통해 법원 전산망 외부로 유출됐다.

이 가운데 구체적인 자료 내용 확인이 가능했던 것은 4.7GB 분량인 파일 5171개로 전체의 0.5% 정도다.

유출이 확인된 자료 5171개는 자필진술서, 채무증대 및 지급불능 경위서, 혼인관계증명서, 진단서 등으로 이름, 주민등록번호, 금융정보, 병력기록 등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유출된 파일 5171개를 지난 8일 법원행정처에 제공하고 유출 피해자들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국수본은 "유출 자료를 받아본 법원에서 개인정보 여부를 판단해 피해자 수를 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