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무려 8연승을 내달리며 승률과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이렇게 초상승세의 두산이 선두 KIA 타이거즈와 14일부터 광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이 KIA마저 넘어설 경우 상승세에 더욱 탄력이 붙으면서 선두권 도약까지 바라볼 수 있다.

두산은 지난 3일 LG 트윈스전부터 12일 KT 위즈와 더블헤더까지 8경기를 내리 이겼다. 그 결과 7위였던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고, 승률은 0.457(16승 19패)에서 0.558(24승 19페)로 치솟았다.

   
▲ 파죽지세로 8연승을 달려온 두산이 14일부터 선두팀 KIA와 광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두산은 5위지만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도 않다. 4위 LG와는 승차가 없다. 공동 2위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와도 반게임 차에 불과하다. 선두 KIA와 승차도 2.5게임밖에 안된다.

두산 8연승의 동력은 불붙은 타선이었다. 연승 기간 두산의 팀 타율은 0.364나 됐고,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984에 이르렀다. 두산을 만나는 팀은 마운드가 맹폭을 당해 버틸 수가 없었다. 4일 LG전 힌 경기 외에는 모두 5득점 이상 많은 점수를 뽑아내며 이겼다.

8연승 중인 두산이 가장 강력한 상대인 선두 KIA와 원정으로 만난다. KIA는 시즌 팀 타율 1위(0.294)로 2위 두산(0.285)보다 유일하게 타선이 강한 팀이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도 3.79로 NC(3.75) 다음으로 좋다. 투타가 가장 안정된 KIA가 1위를 달려온 것은 당연해 보인다.

두산의 연승 기세를 꺾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 KIA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4월까지 맹위를 떨치던 KIA와 지금의 KIA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두산이 8승 2패인 반면 KIA는 4승 6패로 반타작도 못했다.

KIA는 이의리와 외국인투수 크로우가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투수진에 균열이 가면서 전체적인 전력이 흐트러졌다. 이런 상태에서 연승 바람을 타고 온 두산을 만나는 것이 KIA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극단적인 예로 두산과 이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면 순위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KIA가 두산과 이번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을 양현종-네일-윤영철로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활황세인 두산 타선이라도 공략이 쉽지 않은 투수들이다.

두산이든 KIA든 3연전 첫 경기인 14일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기선제압을 하는 팀이 위닝시리즈나 스윕 가능성을 높인다. 두산이 9연승에 성공하면 10연승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고, KIA가 이날 두산의 연승에 강력한 제동을 건다면 자신감을 갖고 이후 두 경기를 치를 수 있다.

   
▲ 14일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두산 브랜든, KIA 양현종. /사진=각 구단 SNS


14일 양 팀 선발투수로는 브랜든과 양현종이 예고됐다. 선발 격돌 카드도 흥미진진하다. 

브랜든은 올 시즌 6경기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1.59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3월 30일 잠실 KIA전에서 6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승리투수를 따낸 좋은 기억이 있다.

양현종은 시즌 8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토종 에이스다운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일 광주 KT전에서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냈고, 8일 삼성전에서도 6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좋은 컨디션을 이어왔다. 올 시즌 두산전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느 팀이 상대 선발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승기를 잡을지, 타선이 제때 터져줄 것인지, 8연승팀 두산과 1위팀 KIA의 맞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KIA와 두산은 3월 29~31일 잠실에서 시즌 처음 맞붙어 KIA가 2승 1패로 우위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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