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관중들의 '물병 투척'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홈 경기 응원석을 폐쇄하고 자진 신고제를 운영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

인천 구단은 13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지난 5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홈 경기 종료 직후 경기장 내로 물병이 투척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홈 경기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구단은 다시 한번 원정팀인 FC서울 선수단 및 관계자 그리고 팬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인천 구단은 "우선적으로 25일 광주FC전, 29일 울산HD전 홈 경기에서 S구역(홈 응원석)을 전면 폐쇄하고, 2024시즌 잔여 홈 경기 경기장 전 구역 물품 반입 규정을 강화한다. 잔여 홈 경기 응원 물품 사전신고제를 운영해 신고되지 않은 모든 응원 물품의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관람 문화 개선을 위한 클린 응원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11일 인천-서울 경기 후 인천 응원석의 팬들이 선수들을 향해 물병을 투척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아울러 인천구단은 이번 물병 투척과 관련해 자진 신고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구단 이메일을 통해 자진신고를 할 경우 향후 구단의 민형사상 법적 조치 대상에서 제외하고 구단의 자체 징계만 적용하지만,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모든 증거 자료를 종합해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함과 동시에 구단의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FC서울의 2024 K리그1 12라운드 경기에서 볼썽사나우면서도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서울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난 후 백종범 서울 골키퍼가 인천 응원석 쪽을 향해 포효하자 이에 흥분한 인천 팬들이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을 대거 투척한 것. 

양 팀 선수들의 만류에도 더 많은 물병이 투척됐고, 와중에 서울의 기성용이 급소를 맞고 쓰러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 감독관 보고서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개최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인천 구단은 당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강경한 후속 조치를 내놓으며 재발 방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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