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어깨 부상이 심상치 않은 듯하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수술했던 의사를 만나 재검진을 받기로 해 수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 어깨 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으며 교체된 이정후. 정밀 검진 결과 어깨에 구조적 손상이 확인돼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페이지


이정후의 부상은 당초 어깨 탈구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조적 손상이 있다면 인대나 관절에 손상된 부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보다 정확한 상태와 치료 방법 등을 알아보기 위해 17일 로스앤젤레스로 이동,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2차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이 분야의 권위자로 여러 스포츠 스타들의 수술을 담당한 바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어깨 관절와순 수술(2015년),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 존 서저리·2022년)을 집도한 바 있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팔꿈치 수술 집도의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검진을 받은 뒤 수술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게 되는데,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상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1회초 중견수 수비를 하던 도중 어깨를 다쳤다.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펜스와 충돌하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된 이정후는 어깨 탈구로 14일 일단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 이정후가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한 후 상당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어깨를 다친 이정후의 장기 공백이 우려된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페이지


수술까지는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졌지만, MRI 검진에서 구조적 손상이 확인됨에 따라 복귀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 만약 수술을 받을 경우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의욕적으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던 이정후나, 6년 1억1300만달러의 거액에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구단의 근심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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