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비오의 미정산금 문제를 두고 현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이하 빅플래닛)와 전 소속사 페임어스엔터테인먼트(이하 페임어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빅플래닛 측은 15일 "비오와 관련된 저작인접권으로 20억9000만원을 받아간 페임어스 정산 대표(이하 산이)가 미정산금 등 각종 법적 책임에 대한 해명은 하지 않고, 억지 주장에 이어 녹음파일 공개 운운하며 이슈를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 래퍼 산이(왼쪽), 비오. /사진=더팩트, 빅플래닛메이드엔터


#. 비오 미정산금 두고 전·현 소속사 대립 

빅플래닛 측은 지난 13일 비오의 전 소속사 페임어스와 '미정산금'을 두고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페임어스의 대표 이사는 래퍼 산이다. 

빅플래닛 측에 따르면 비오는 페임어스 소속 당시 수입액에서 비용을 공제한 뒤 남은 금액에서 수익을 배분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페임어스는 전체 매출액을 일정 비율로 나누고 비오에게 지급될 몫에서 전체 비용을 모두 뺀 금액만 지급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비오 측은 위법적 배분을 시정하고 올바른 정산금을 지급하라고 내용증명 등을 보내 촉구했다. 그러나 페임어스는 응하지 않았다. 

양 측은 6월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첫 변론 기일을 앞두고 있다. 

#. 페임어스 대표 산이 "돈은 빅플래닛이 받고 로열티는 우리가?" 

산이는 빅플래닛 메이드의 로열티 지급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또 MC몽의 협박성 메시지와 비오의 배신적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산이는 자신의 SNS에 빅플래닛 최대 주주이자 피아크 그룹 회장인 차가원을 언급하며 "해외 K-콘텐츠 양산 전 먼저 해외 프로듀서에게 비오 곡 음원 수익 로열티 지급이 우선 아니냐"는 저격성 글을 게재했다. 

그는 "'돈은 빅플래닛이 받지만 로열티는 페임어스가 해결하라'가 맞느냐"고 성토하는 한편, 빅플래닛이 건달을 보내 위협했다고 주장하며 CCTV 캡처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이는 다음 날인 14일 빅플래닛 설립 당시 초기 사내이사로 있었던 MC몽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DM(다이렉트 메시지) 안 보낸다. (MC몽이) 아버지 장애를 협박 용도로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대화 내용에 따르면 MC몽은 산이에게 "넌 비오에게 기본적인 도를 넘었다"며 "공정위부터 모든 것에 국세청까지 고소하려 한다"고 했다. "우리 아버지가 장님"이라며 "네 얼굴 볼 수 없어서 다행이다"라는 발언도 했다. 

비오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산이는 "3년 투자, 재계약 후 잘 되고 나니 어머니 부르고 계약해지 요구. 스케줄 불이행. 타 기획사 접촉한 적 없다고 (말하라)"고 공격했다. 

이어 "두 사람 주장대로 떳떳하다면 '없다'고 대답하고, 사건 관련 통화 녹음 무편집본을 올릴 수 있게 동의하라. 난 동의한다. 나와 페임어스에서 잘못한 게 있다면 벌 받고 인정하겠다"고 요구했다. 

#. 빅플래닛 측 재반박 "산이, 녹음파일 존재도 몰랐다더니"

빅플래닛은 ▲통화녹음 원본파일 공개와 ▲해외 프로듀서 로열티 건에 대한 산이 주장의 모순을 지적했다. 

먼저, 빅플래닛 측은 산이가 공개하자고 한 통화녹음 파일 원본 보유자 A씨와 산이의 관계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A씨는 페임어스 실장이다. 빅플래닛 측은 "A씨가 비오 미정산금 소송과 관련 있는 회의 내용을 무단 녹취 후 '협박 도구'로 사용한 전력이 있고, 이미 법원의 배포 금지 가처분이 인용됐다"고 설명했다. 

산이는 A씨에 대해 '단독 범죄를 경찰에 시인했고 회사에 실토 후 '죄송하다' 울며 각서 쓰고 해고 당했다'며 '자꾸 엮지 말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빅플래닛에 따르면 A씨는 MC몽과 산이 등의 대화 중 MC몽의 발언만 자의적으로 편집해 2023년 3월 비오의 소속사 관계자에게 카톡으로 전송한 뒤 협박을 했다. A씨는 비오 측에 녹음파일을 보낼 때 '정OO'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 사안은 경찰 및 검찰 조사로 협박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 협박죄로 기소됐다. 법원은 또 A씨가 짜깁기한 녹음파일이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되면서 MC몽이 억울한 상황에 처한 점을 인정,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빅플래닛 측은 산이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자의적으로 편집한 녹음파일의 존재 자체를 몰랐고, 자신이 시키지도 않은 일이라고 주장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그렇게 A씨의 협박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던 산이가 갑자기 비오와 MC몽을 향해 통화녹음 무편집본 공개에 동의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비오와 MC몽은 피해자라고 재차 주장했다. 

비오와 MC몽은 해당 통화내용 무편집본 자체를 갖고 있지 않기에 공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A씨는 불법녹취 원본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빅플래닛은 "산이가 비오와 MC몽에게 '무편집본을 올릴 수 있게 동의하라'고 한 것은 결국 그가 통화녹음 무편집본을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산이가 A씨에게 통화녹음 무편집본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고, 둘 사이가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빅플래닛은 산이가 '해외 프로듀서에게 비오 곡 음원 수익 로열티 지급이 우선 아니냐'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 국적인 (산이) 자신에게 당사가 정산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비오 미정산 논란 당사자가 외국 국적인 본인을 타인처럼 포장해 추가 지급을 얘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빅플래닛 측은 "당사는 산이를 상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며 "우리 아티스트에 대한 억지 주장이나 협박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