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의 거침없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팀은 역시 선두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8-4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KIA는 전날 패배(5-8)를 설욕하면서 두산의 10연승을 저지했다. 나성범이 역전 투런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맹타로 KIA 승리의 주역이 됐다.

9연승 행진을 달려온 두산은 마운드가 KIA 타선의 힘에 밀려 두자릿수 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승엽 감독의 통산 100승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2회초 양석환의 안타와 전민재의 볼넷, 상대 패스트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조수행이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 나성범이 3회말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의 반격은 타격감이 살아난 나성범이 이끌었다. 3회말 1사 1루에서 나성범이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터져나온 나성범의 투런홈런으로 KIA는 단번에 2-1로 역전했다.

나성범의 활약은 4회말에도 이어졌다. 홍종표의 2루타와 박찬호의 내야안타, 최원준의 사구로 엮어진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2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어 최형우의 우전 적시타가 더해져 KIA는 이 이닝에서 3점을 뽑아내며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연승 바람을 탄 두산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5회초 허경민(2루타)과 양의지의 적시타가 잇따라 2점을 만회했다. 이어 7회초에는 허경민과 강승호의 안타로 찬스를 만들고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한 점을 더 내 4-5, 한 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가 곧바로 7회말 2사 1, 2루에서 박찬호의 적시타와 두산 좌익수 조수행의 포구 실책으로 2점을 얻어내 다시 3점 차로 벌려놓았다. 8회말에는 최형우가 솔로포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최형우가 8회말 쐐기 솔로홈런을 날린 뒤 덕아웃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KIA 선발로 나섰던 네일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5승(1패)을 올렸다. 7회초 5-4로 추격당한 후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던 최지민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고 8회초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로 향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9회초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3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3⅓이닝 7피안타(1홈런) 4실점하고 물러나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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