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이 이대로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어깨 부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해 보이기 때문이다.

현지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6개월 이상 회복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바로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쳤다. 펜스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가 왼쪽 어깨 부분을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된 이정후는 어깨가 탈구된 것으로 알려졌고, 14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경우 시즌을 조기 마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만 해도 부상이 심각해 보이지 않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좋지 않은 예후가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 "이정후의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조적 손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깨 인대 또는 근육 손상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17일 로스앤젤레스의 닐 엘라트리체 박사를 찾아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 집도의로 미국 스포츠계에서 이 분야 권위자다.

엘라트라체 박사의 검진 후 이정후가 수술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장기 공백은 불가피해지고, 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시즌 아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정후의 부상이 볼을 던지지 않는 왼쪽 어깨라는 점(이정후는 우투좌타)에서 수술을 받더라도 6~8주 지나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정후는 부상 이전까지 37경기 출전해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을 기록했다.

만약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대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KBO리그 최고 타자 타이틀을 달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바람의 손자'의 데뷔 시즌은 너무나 큰 아쉬움을 남길 것이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거액에 이정후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가졌던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허탈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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