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다음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4위가 좌절된 토트넘이 실망감에 빠져있을 틈이 없다. 5위를 지켜 유로파리그라도 가려면 시즌 최종전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

토트넘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0-2로 졌다. 손흥민은 열심히 뛰었으나 결정적 기회 두 번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 손흥민이 셰필드와 시즌 최종전에서 토트넘의 5위 확정을 위해 마지막으로 힘을 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경기 패배로 토트넘은 실낱같이 남아 있던 4위 탈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5위 토트넘은 승점 63에 머물러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제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아 토트넘의 순위 역전 가능성은 없어졌다.

토트넘이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첼시가 맹추격을 해왔다. 4연승을 내달린 첼시는 승점 60으로 토트넘에 3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토트넘은 5위 수성도 위태로워졌다. 이제 EPL는 오는 20일 0시 일제히 열리는 38라운드 시즌 최종전 한 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최종전에서 만약 토트넘이 패하고 첼시가 이겨 두 팀의 승점이 같아지면 순위는 역전된다. 현재 골 득실에서 첼시가 +13, 토트넘이 +10으로 첼시가 앞서 있기 때문이다.

즉 토트넘은 최종전을 이기거가 비겨야 자력으로 5위를 확정,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EPL 6위 팀은 한 단계 낮은 유럽대항전인 컨퍼런스리그로 향한다.

객관적으로 토트넘의 5위가 유력하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은 셰필드와 원정으로 만나고, 첼시는 본머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상대 셰필드는 이번 시즌 최하위(승점 16)로 강등이 확정됐다. 목표도 사라지고 동기부여도 없는 셰필드를 상대로 토트넘이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최소 무승부 이상은 무난하게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첼시의 상대 본머스는 11위(승점 48)에 올라 있는 팀이다.

토트넘이 그나마 5위로 시즌 마무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역시 캡틴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

   
▲ 손흥민이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맨시티전 패배로 4위가 좌절된 후 상당히 낙담했던 손흥민이지만 그는 팀 동료들을 다독이며 셰필드전 승리를 위해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격려하고 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이뤘으면 하는 것이 남아 있다. 현재 손흥민은 17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도움 모두 팀 내 1위다. EPL 전체에서는 득점 공동 7위, 도움 공동 9위다. 

개인 타이틀과는 거리가 있지만 손흥민이 도움 1개만 보태면 시즌 10(골)-10(도움)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 4월 8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9호 도움을 기록해 쉽게 10-1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6경기를 치르면서 2골만 넣고 도움은 1개도 올리지 못했다.

10-10은 단순히 골만 잘 넣는 공격수가 아니라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두 차례 10-10을 기록한 바 있다.

손흥민이 골도 넣고 도움도 올려 세번째 10-10을 달성하면서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고 5위를 자력 확정짓는 것.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남은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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