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PGA(미국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앞두고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관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됐던 셰플러는 석방돼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었고, 괜찮은 성적을 내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ESPN 등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셰플러는 1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진입로 부근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근처에 교통사고가 나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던 상황에서 사정을 잘 몰랐던 셰플러가 경찰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운전하다 제지하던 경찰을 다치게 했던 것.

   
▲ 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셰플러가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PGA 투어 공식 SNS


이날 새벽 5시께 발할라 골프클럽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셔틀버스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수습 등을 위해 교통 통제가 이뤄지면서 일대가 무척 혼잡했다.

셰플러는 2라운드 출전을 위해 골프클럽으로 향하다 통제를 하는 경찰관의 지시에 불응한 채 통제를 뚫고 계속 차를 몰았다. 한 경찰관이 셰플러의 차를 멈춰 세우는 과정에서 손목과 무릎 등에 부상을 입었다.

이에 경찰은 셰플러의 차를 멈춰 세운 뒤 셰플러를 차에서 끌어내렸고,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셰플러는 난폭운전, 경찰관 지시 불응, 경찰관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돼 머그샷까지 찍은 뒤 풀려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셰플러는 교통 통제 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체포 당시 경찰도 셰플러가 누구인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날 PGA 챔피언십 2라운드는 1시간 20분가량 지연됐다.

셰플러는 경기에 나서기 전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나는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운전을 하고 있었다.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앞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를 생각하면 내가 요구받은 내용에 대한 큰 오해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찰의 지시를 무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이제 이 상황을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고싶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에게는 조의를 표했다.

이런 상황을 겪은 후지만 셰플러는 이날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치며 세계랭킹 1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1라운드 4언더파보다 오히려 한 타를 더 줄여 합계 9언더파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오후조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셰플러는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세플러는 올해 첫 메이저대회였던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4승이나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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