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결국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시즌 아웃'이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은 이렇게 부상으로 허무하게 마감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가 몇 주 이내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로 2024시즌에는 복귀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정후의 수술 결정과 시즌 아웃을 공식 발표했다.

   
▲ 샌프란시스코 입단 당시(왼쪽) 메이저리그 활약에 대한 꿈에 부풀었던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오른쪽) 데뷔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데라리오의 큼지막한 타구를 점프 캐치 시도하다 펜스에 어깨를 부딪혔다.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이정후는 곧바로 교체돼 물러났다.

당초 이정후의 부상은 어깨 탈구로 알려져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MRI(자기공명영상) 진단 결과 어깨쪽에 '구조적 손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17일 LA로 넘어가 권위있는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재검진을 받았는데,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수술 후 복귀까지는 최소 6개월이 걸려 이정후의 2024시즌은 조기 마감되고 말았다. 현재로서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재활을 잘 해 건강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로써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37경기만 출전하고 끝났다. 붙박이 1번타자 중견수로 출전해온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을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처음 경험하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해가고 있던 중이어서 부상은 너무나 안타깝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영입했다. KBO리그 최고 타자 출신 이정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첫 시즌은 제대로 활용도 못 해보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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