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인지도·영업력 확대 기대…건전성 개선 변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DGB대구은행이 지난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중은행' 공식 인가를 받음에 따라, 32년만에 새 시중은행이 탄생했다. 지방은행 최초이자 일곱 번째 시중은행의 출범이다. 

신용평가기관에서는 대구은행의 이번 시중은행 전환이 단기적으로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인지도 개선 및 영업구역 확대 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 DGB대구은행이 지난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시중은행' 공식 인가를 받음에 따라 32년 만에 새 시중은행이 탄생했다. 지방은행 최초이자 일곱 번째 시중은행의 출범이다./사진=DGB대구은행 제공


신용평가기관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단기적으로 은행 및 지주 등의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영업 확장 과정에서 판관비 증가 등 영업비용 확대가 불가피한 데다, 중신용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여신을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향후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구은행의 충분한 여유자본, DGB금융지주의 자본확충 계획, 우수한 수익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자본적정성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전환이 지주사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DGB금융은 신종자본증권 4000억 원, 회사채 2000억 원 발행, 유보이익 등을 활용해 향후 5년간 대구은행에 7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나신평은 DGB금융의 재무적 지원을 가정하더라도 유상증자 후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6.7%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30% 이하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주의 재무지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시장 점유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구은행의 총여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1%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평균치인 12.8% 대비 태부족하다. 또 전국 영업지점망 및 고객층 확보 측면에서도 시중은행 대비 열위에 있다. 

나신평은 오랜 기간 시장점유율 구축한 4대 은행의 아성을 단기적으로 꺾기 어려운 만큼, 이번 시중은행 전환이 은행업권의 경쟁구도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나신평은 중장기적으로 '모바일 뱅킹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확장력'과 '성공적인 안착 여부' 등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총여신 점유율 △수익창출력 추이 △내부통제시스템 관리 능력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은행은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을 자랑하는 인터넷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갖춘 지역은행의 장점을 고루 반영해 '뉴 하이브리드 뱅크(New Hybrid Bank)'로 변모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구은행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찾아가는 관계형 금융 서비스와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번 시중은행 전환에 발맞춰 충청·강원·호남·제주 지역에 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첫 거점 점포로는 대구·경북 및 수도권과 인접한 '원주지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점포 수를 급격히 늘리기 보다 전국 거점 점포를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및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 "1967년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역사적인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것은 고객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가능했다"며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DGB대구은행은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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