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골프 '레전드' 최경주가 KPGA(한국프로골프) 투어에 또 하나 기념비를 세웠다. 최고령 우승 새 역사를 썼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를 쳤다. 최종 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최경주는 박상현과 공동선두를 이뤄 2차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억 6000만원.

   
▲ 최경주가 만 54세 생일날 SK텔레콤 오픈에서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KPGA 공식 홈페이지


마침 이날은 최경주의 만 54세 생일이었다. 한국프로골프 역사상 최고령 우승이댜. 최상호가 2005년 매경오픈에서 50세 4개월 25일의 나이에 기록했던 이전 최고령 우승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최경주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2012년 10월 자신이 주최한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 SK 텔레콤 오픈에서만 4번째 우승이며, KPGA 투어 통산 17승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승 포함 해외 정규투어에서 12승,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1승을 합하면 프로통산 30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에서 5타 차 선두를 지켜 우승이 유력했던 최경주지만 적잖은 나이에 한참 젊은 후배들과 경쟁하며 정상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날 다소 몸이 무거워 보였고 4번홀(파5),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까먹었다. 그 사이 박상현이 4번홀(파5), 5번홀(파3),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최경주에 2타 차로 따라붙었다.

최경주가 9번홀(파5),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굳히는가 했으나 12, 13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다시 뒷걸음질쳤다. 박상현이 15번홀(파4)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해 1타 차로 좁혀졌고, 최경주가 18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바람에 보기를 범해 박상현과 동타로 마쳤다.

   
▲ 최경주가 연장전 끝에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확정지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공식 홈페이지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고 최경주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은 둘 다 파 세이브를 했다. 두번째 연장에서 최경주가 투 온 투 퍼트로 파를 지킨 반면 박상현은 투 온에 실패하며 보기에 그쳐 최경주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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